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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3

리영희 선생:고난 컸기에 영향력 깊고 넓다

2006년인가 사랑하는 후배 설미정이 제게 라는 책을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선배가 기자라면 이런 책은 한 번 읽어봐야 하지 않나?" 이러면서 언론인 리영희(1929~2010) 선생의 일대를 담은 그 책을 제게 건넸던 것입니다. 저는 를 쉽게 읽지 못했습니다. 읽다가 몇 차례나 "어휴!" 한숨을 내쉬면서 덮었다가 다시 펼쳐 읽곤 해야 했습니다. 거기 담겨 있는 리영희 선생의 간난신고가 저로 하여금 한숨이 절로 나오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안겨준 고난 두 가지 지금도 잊히지 않고 기억이 나는 대목은(그보다 더한 대목도 있지만), 해직 기자 시절 월부 책장사를 하는데 노끈으로 묶은 책 뭉치를 들고 가다가 겨울철 얼음판에서 생고생을 하는 장면입니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모습으로 다양한 정도로 리영희..

언론인 리영희의 크고 넓고 깊은 영향력

"언론인 리영희는 진정한 특종 기자다. 세계 정치의 맥을 잡아 혈을 찔렀다. 그런 특종 기사가 부지기수다. 국내 질서는 휘어잡았으나 국제 질서에서 비루했던 이 땅의 권력자들을 끝없이 불편하게 만들었다. 언론인 리영희는 참된 지식을 궁구했고 또한 기꺼이 나누었다. 독서의 넓음과 깊음은 현대사를 통틀어 따를 자가 별로 없고, 그에 바탕한 글쓰기는 비겁한 삶을 각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의 글은 방황하는 지식인에게 양심을, 주린 민중에게 밥을 주었다. 밥이 되는 양심을 나눠 주었다." "언론인 리영희는 언론 밖의 것에 마음을 두지 않았다. 돈과 권력은 그의 영토에 둥지를 틀지 못했다. 가족을 돌볼 만큼의 돈과 권력도 허락하지 않았는데, 매정한 아들, 아비, 남편의 기억은 곧고 청빈한 그의 땅에서 유일한 ..

여자 다리 있는 곳, 남자 바지 있는 곳

8월 10일 열린 지면평가위원회에서, 7월 10일자 4면에 나간 기사 제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요지는 "'MB악법 철회, 정리해고 철회, 4대강 사업 중단, 대북 대결정책 중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인데, 제목을 너무 가볍게 달았다"는 것입니다. '너무 가볍게 단' 제목은, "장바구니 날로 가벼워져 - 경남 지역 여성 333명 시국 성명"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장바구니 날로 가벼워져'라는 표현은 "이들이 한 발언 중의 한 대목일 뿐이고, 전체를 봤을 때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여성 이미지'에 끼워 맞춘 제목이라는 말씀이었지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꼬집음이다 싶었고, 다음부터 더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튿날 해당 신문을 찾아 한동안 물끄러미 내려다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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