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와 시청 직원 염탐하다 발각 1987년 6·10대회의 날이 밝았다. '거사'의 시간은 오후 6시, 장소는 마산시 서성동 3·15의거탑 앞이었다. 대회 주관단체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경남본부(경남국본)이었지만, 각 대학의 학생운동세력들도 자체적으로 대회를 준비해오고 있었다. ◇ 도내 각 대학 사전집회 경남대와 경상대·창원대 총학생회장과 운동지도부는 6월초 경상대 17동 교양학관에서 만나 10일 마산대회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결의해둔 상태였다. 이들은 우선 학교 안에서부터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켜 많은 학생들을 동참시키기 위해 각각 사전집회를 열었다. 특히 창원대는 이틀 전인 8일부터 총학생회장과 몇몇 간부들이 '호헌철폐와 군부독재 종식을 위한 삭발식'을 마치고 10일 오전 10시까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