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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대 4

상주 경천대와 예천 용궁, 회룡포, 삼강주막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지원하고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와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진행하는 생태·역사기행 세 번째는 낙동강 상류 경북 상주와 예천을 찾았습니다. 물과 뭍이 어우러져 풀어놓는 습지 풍경과, 거기 터 잡고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였습지요. 시원한 강바람과 까칠까칠한 모래밭이 특히 누릴 만했습니다. 그리고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이런저런 개발이 자연에 끼치는 악영향도 눈에 담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산세와 들판·물길 어우러진 풍경…… 5월 21일 45명을 실은 버스는 10시 40분께 상주 경천대(擎天臺)에 닿았습니다. 낙동강 1300리 물줄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곳에 도착도 하기 전에 조금씩 들떠 있었습니다. 여기 낙동강 풍경이 바위절벽과 너른 들판,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세, 넉..

가본 곳 2014.05.29

낙동강 제1비경 망가져도 슬프진 않아라

낙동강 제1비경이라는 경북 상주 경천대 앞 모래톱과 반달 모양 둥근 둔치에 포클레인의 삽질이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됐습니다. 10월 22일 지율 스님 요청으로 상주에 갔을 때 1주일 전에 공사가 시작됐다고 했으니까요. 아직은 진출입로 확보 같은 공사에 그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지만 저는 슬프지도 않고 화가 나지도 않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결국 우리가 2007년 대통령을 잘못 뽑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화낼 대상이 없는 것입지요. ^^ 우리에게 낙동강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제대로 몰라서 저런 대통령을 뽑았고, 저런 대통령이라면 이런 정도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리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낙동강 살..

가시박과 이명박 대통령 닮은 점 네 가지

며칠 전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보내온 보도자료를 읽는데 '가시박'이라는 낱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 가장 오래 된 내륙 습지라는 경남 창녕 소벌(우포늪)에서 가시박 제거 작업을 벌인다는 얘기였습니다. 가시박이라, 제게는 낯선 존재인데 아는 사람들 사이에는 알려져 있는 모양입니다. 여기저기 찾아봤습니다. 원산지가 북아메리카인 한해살이풀인데 지난해 6월 1일 환경부에서 생태 교란 식물로 지정했다고 나왔습니다. 조금 더 알아봤습니다. 여름엔 하루에 30cm씩 자라기도 할 정도로 생장력이 엄청나고 줄기와 가지에 뾰족한 가시가 별사탕 모양으로 촘촘히 나 있는데 이것은 짐승조차 다치게 할 만큼 세다고 합니다. 넓적한 이파리로 햇볕을 가리고 커다란 뱀이 먹이를 돌돌 마는 것처럼 자기가 타고 기어오르는 나무나 풀..

모래톱은 사라져도 발바닥은 기억한다

1. 포클레인 삽질이 시작된 경천대 10월 22일 경북 상주 경천대 일대를 다녀왔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낙동강 살리기 사업 공사가 여기도 시작됐는데,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는 데 함께해 달라는 지율 스님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스님의 집은 경천대와 아주 가까웠습니다. 경천대는, 저도 잘 몰랐지만, 상주에서 낙동강 제1 비경으로 꼽는 경승지입니다. 상주에 있는 공중 화장실 가운데 경천대 사진이 걸려 있지 않은 데를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우리가 경천대 일대에 갔을 때는 막 진출·입로 닦는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경천대는, 안동 하회 마을 굽이치는 데처럼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낙동강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자리였습니다. 경천대 일대 공사는 아름답게 휘어지는 자리에서 반달처럼 봉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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