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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언론 522

유튜브 영상 채널 운영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요즘 유튜브 운영에 대한 강의 요청을 종종 받습니다. 웬만하면 가서 합니다. 2008년 이후 제가 '블로그 전도사'를 자처했듯이 지금은 '유튜브 전도사'이고 싶기 때문입니다.영상 시대가 도래했다느니 유튜브가 대세라느니 뻔한 이야기는 더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영상을 권하는 것은 글보다 훨씬 생생한 기록 수단이기 때문입니다.제가 영상 기록에 매료된 것은 2016년 10월 촛불집회 때부터였습니다. 당시 집회 현장의 시민 자유발언은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대한민국의 역사(歷史)였습니다. 그러나 신문과 방송은 그 역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설프지만 제가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그때부터 주말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촛불집회가 열리는 창원시청 앞 광장과 마산 창동과 댓거리, 진주 광미사거리 등을 ..

'거래'를 위해 취재하는 기자 만난 적 있나요?

신문사에 오래 있다 보니 옛 지인들로부터 이런 문의전화를 종종 받는다."○○신문사라고 알아? 어떤 신문사야?""구독자가 거의 없는 신문으로 알고 있는데, 왜?""사실은 내가 □□에 근무하고 있는데, 그 신문사 기자가 말도 안 되는 꼬투리를 잡아 기사를 쓰겠다고 괴롭혀. 어떻게 하면 좋을까?""어떻게 괴롭히는데?""기사를 쓰겠다면서 어떻게 할 거냐고 그러네.""뭘 어떻게 할 거냐는 거지?""광고 달라는 말이지.""그게 사이비 기자의 전형적 수법이야.""그렇지? 그래서 너에게 물어보는 거야. 어떻게 하면 좋을까?""말도 안 되는 거라면 걱정 없겠네. 엉터리 기사가 신문에 나오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거나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소송도 걸 수 있어.""그건 사후조치에 불과하잖아. 그게 보도되면 여러 가..

김부선 프로필사진 해프닝에 대한 한심한 언론보도

느닷없이 내가 ‘뉴스의 인물’로 주목받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3일 새벽에 일어난 일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스캔들 공방’을 벌이고 있는 배우 김부선이 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놓고 그 아래에 ‘누구냐 넌. 누구냐’라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사실 그 사진은 2013년 1월 진주의 사진작가 김기종 씨가 찍어준 것이었다. 내가 카메라를 들고 촬영 중인 모습이어서 얼굴이 가려져 있고 헤어스타일과 왼쪽 뺨만 보이는데, 얼핏 이재명 도지사를 연상케도 했다. 그래서인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 사진을 놓고 밤새 많은 논란이 있었던 모양이다.하지만 내가 여기서 짚고자 하는 것은 논란의 과정이 아니라 이에 대한 언론의 보도행태다. 그날 아침 나에게 사실확인을 위해 전화를 해온 언론사는 5곳뿐이었..

콘텐츠를 가진 이들이여, 영상 기술로 무장하라

네이버가 ‘브이로그(Vlog) 시대’를 선언했다. 기존의 블로그(Web+log)를 브이로그(Video+blog)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의 동영상 콘텐츠를 모조리 집어삼키고 있는 유튜브에 대한 네이버식 대응전략이다. 방향은 잘 정한 것 같다. 페이스북이니 인스타그램이니 하는 소셜미디어로 인해 블로그가 많이 위축된 것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지금도 블로그는 대한민국에서 방문자가 가장 많은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 플랫폼이다. 네이버가 밝힌 코리안클릭 통계만 봐도 인스타그램에 월 1회 방문하는 사람이 1200만 명, 페이스북은 2000만 명이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3500만 명이다. 티스토리나 다음 블로그까지 합치면 더 압도적일 것이다. 당장 ‘○○맛집’이나 ‘○○여행’을 검색해보라. 당신이 ..

기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고칠 수 있는 용기

얼마 전 친구가 페이스북에 링크해준 기사를 읽다가 황당한 대목을 발견했습니다. 역사를 엉터리로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역사 속 오늘'이라는 코너에서 '거창 민간인학살' 사건을 다룬 기사였는데요. 바로 이 대목이 문제였습니다.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은 거창군 신원면에 이어 거창군 금서면, 함양군 유림면 등 일대 8개 마을로 퍼져갔다." 명백히 틀린 사실입니다. 이 사건은 국군 11사단이 1951년 2월 7일 산청군 금서면에서 395명을 학살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군인들은 이어 함양군 유림면으로 넘어가 310명을 학살합니다. 이렇게 산청과 함양에서 705명을 죽이고 난 후, 이틀 뒤인 2월 9일부터 11일까지 거창군 신원면에서 719명을 죽인 것입니다. 따라서 3개 군의 학살을 모두 합쳐 '산청..

기자들이 아무렇게나 익명 보도를 남발하는 이유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은 지난 17일 작업자가 사망한 사고가 난 양산 ㄱ산업에 대해 안전진단 명령과 함께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창원시 신촌동 한 스테인리스 강판업체에서 … 몸이 기계에 빨려 들어가 ㄱ(26·진주시 도동천로) 씨가 압사했다.” 위에 인용한 글은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전하는 기사 중 일부다. 사고가 발생한 회사 이름을 익명으로 처리하고 있다. 왜 회사 이름을 밝히지 못했을까. 사실관계 확인이 미흡해서? 그 회사가 명예훼손으로 걸 수 있어서? 아니면 로비를 받아서? 셋 다 아닐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그냥 관성적으로 그랬을 것이다. 익명의 문제는 없을까? 당연히 있다. 양산에 공교롭게 ㄱ자로 시작하는 업체가 있다고 치자. 그 회사에서 발생한 사고는 아니지만 그렇게 오인될 수 있다. 두..

뉴스타파에 대한 기억 두 가지

나는 이번에 뉴스타파가 큰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대법원 판결이 있기 전이든 후이든 관계없다. 윤승모가 성완종이 시키는대로 홍준표한테 1억원 뇌물을 건넬 때 정황을 특정했기 때문이다. 윤승모는 척당불기 액자가 기억에 뚜렷하게 남았다 했고 홍준표는 척당불기 액자가 의원실에 걸려 있지 않았다 했다. 윤승모 기억이 맞다면 홍준표=뇌물이 성립하고 홍준표 얘기가 맞다면 홍준표=뇌물이 성립되지 않는다. 뉴스타파는 이런 국면에서 척당불기 액자를 찾아냈다. 윤승모가 홍준표한테 뇌물을 갖고 드나들었다는 그 시절이다. 홍준표 의원실에 액자들 가운데 척당불기가 있었다. 대법원은 홍준표한테 무죄를 선고했지만 대현실은 홍준표한테 유죄를 선고했다. 대현실 판결의 지렛대는 바로 뉴스타파였다. 이렇게 뉴스타파 생각을 하다보니 언제인..

오보보다 큰 잘못, 오보 지적 깔아뭉개기

박성제씨가 자기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달라지려는 노력의 하나로 /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 바꾸겠습니다.” 그러고는 MBC뉴스데스크의 기사를 하나 물렸다. 이다. [기사입력 2017-12-29 20:29 최종수정 2017-12-29 20:37#제천화재 #소방관 #소방대원 #제천소방서 ◀ 앵커 ▶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6일에 제천 화재현장의 CCTV 화면을 보도하면서 한 소방대원이 "10분 넘게 무전 교신만 하면서 건물 주변을 돌아다녔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보도 이후에 전·현직 소방관들의 지적이 있었는데요. 현장 지휘관은 불 끄러 들어가는 게 아니라 밖에서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 지시하는 역할인데, 마치 시간을 허비한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소방관 오보, 잘못 인정 않는 MBC 뉴스데스크의 찌질함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이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였다. 모르면 방송하지마라..!! 기자 말대로 무전기만 들고 왔다갔다로 표현한 소방관은 현장을 지휘하는 사람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누가 상황을 파악하고 지휘를 합니까? 화면상 헬멧과 공기호흡기를 갖추고 있지 않은 소방대원은 응급환자를 싣어 이송하는 구급대원인대 구조를 하고 진압을 하란 말인가? 제발 알고들 방송 해라!! http://naver.me/GYOgDtr4 링크한 뉴스데스크 기사는 26일자로 보도된 "제천 화재, 긴박했던 상황…초기는 '우왕좌왕' CCTV 영상 공개"였다. 기사 내용 중 소방관들을 질타한 두 가지 팩트는 이랬다. 1. 가스 마스크만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사람들에게 멀리 물러나라고 하지만 직접 구..

대중과 싸우려는 언론과 지식인들, 좀 대범해집시다

저는 익명의 대중이 인터넷을 감정 배설의 창구로 삼아 올리는 악성 댓글은 그냥 쿨하게 보고 넘기는 편입니다. 2007년부터 블로그를 운영해오면서 단련된 댓글 대응방식입니다. 물론 실명으로 진지하게 나름 논리를 갖춰 어떤 문제를 지적하거나 반론을 제기하는 댓글에는 적극 답변하고 토론도 합니다.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방문 중 중국측 경호원에게 우리나라 기자가 폭행당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한 익명 누리꾼들의 댓글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언론과 일부 지식인들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저는 이분들이 대중에게 좀 대범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힘없는 개인이 권력을 상대로 좀 과한 말로 울분도 토로할 수 없는 건가요?특히 “기레기는 맞아도 싸다”는 댓글을 문제 삼고 있는데요. 이런 댓글에 소위 지식인과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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