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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 1803

지역출판사의 SNS를 활용한 출판마케팅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출판을 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책 소비자의 60~70% 이상이 서울과 경기에 있고, 출판사의 95%도 서울에 있다. 아마도 연간 100권 이상 책을 내는 좀 규모 있는 출판사는 100% 서울에 있다. 게다가 인쇄·제본소는 물론 배본사나 총판, 심지어 DM 발송대행사도 경기도 파주 고양 일대에 모두 밀집해있다. 실력있는 북디자이너나 편집자도 서울에 몰려 있다. 그러다 보니 인쇄를 비롯한 모든 비용도 서울 이외의 지역이 훨씬 비싸다. 인쇄 기술과 질도 그렇다. 인터넷서점과 대형서점의 판매 비중이 갈수록 늘어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이 출판업계의 갑(甲)이 되어 있는 마당에 서울 아닌 지역에서 출판을 한다는 것은 무모한..

대학입시에 대한 박종훈 교육감의 소신

대학입시 제도 개선은 한국 교육계의 해묵은 논란거리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물론 대학입시 제도는 교육감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박 교육감도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종훈 교육감은 이에 대해 어떤 소신이나 해결방안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물어봤다. 이에 대해 박 교육감은 수학능력시험 자체를 없애버리고 내신성적 100%를 성적자료로 삼으면 된다고 말했다. 아래는 지난 4월 30일 경남블로그공동체와 박종훈 교육감 간담회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박종훈 "수능을 아예 폐지하고 내신 100%로 하면 된다" -임종금 : 연합고사 폐지하면 사교육비가 좀 줄어들지 않을까요? 박종훈 :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좀 줄어들 거..

박종훈 교육감 "홍준표와 강공으로 맞서지 않겠다"

경남블로그공동체(경남블공)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을 만났다. 지난 4월 30일이었다. 최근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일반 언론에는 나오지 않는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이번 무상급식 지원 중단 이슈가 정치적으로는 과연 박종훈 교육감에게 덕이 될까, 실이 될까를 놓고 가볍게 나눈 대화 내용이다. 정치적으로는 손해보는 것도 아니지만 -교육감 님이 보시기에 홍준표 지사가 왜 저러는 것 같습니까?"급식 지원 중단 선언 말씀이죠?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도 그 점에는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정치적으로 자기가 이슈를 주도함으로써 잊혀지지 않으려는, 그럼으로..

비토섬갯벌이 생태체험에 알맞은 까닭

사천 곤양면 서정리 비봉내마을에는 대숲고을이 있습니다. 대나무는 사람의 삶과 함께하는 나무랍니다. 일대 언덕배기 아래위에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는 대나무들을 위해 마을 유지 한 분이 나섰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했습니다. 원산지인 중국에서 들여온 맹종죽(孟宗竹)이 1만 평에 걸쳐 심겨 있습니다. 대나무는 전남 담양이 옛날에도 유명했고 지금도 잘 가꾼 대숲공원 '죽녹원'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으지만 거기 공무원들이 죽녹원을 조성할 때 여기 대숲고을을 벤치마킹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4월 18일 두산중공업이 창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함께하는 토요동구밖 생태체험 세 번째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대나무를 본 적 없는 친구는 손을 들라 했더니 몇몇이 손을 듭니다. 아마 보기는 했을 텐데, 무심하..

경주 불국사가 삼대사찰 아니었어요?

올해 세 번째 역사탐방은 4월 18일 마산에서 이뤄졌습니다. 의림사와 창동 오동동을 찾아간 것입니다. 의림사를 찾아가는 버스에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나라 3대 사찰은 어디 어디 어디일까요?" 그러면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3대 사찰이라는 것이 있었나? 뭐 이런 반응들이지요. "3대 사찰 가운데 두 개는 우리가 살고 있는 경남에 있어요. 양산 통도사하고 합천 해인사……. 그러면 나머지 하나는 어디일까요?" 이쯤하면 쏟아져 나오는 대답은 정말 간단하답니다. "경주 불국사~~~!!요."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교과서에 가장 많이 나오는 절간이 경주 불국사이다 보니 다들 으뜸으로 꼽고 당연히 3대 사찰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머지 하나는 경주 불국사가 아니라 전라남도 순천시에 있..

네팔 여행 12 : 람은 무사할까? 아이들은?

4월 24일부터 내리 아팠습니다. 몸살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일하고 놀고 하면서 몸을 돌보지 않은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습니다. 25일 밤에는 앓는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왔습니다. 이불과 담요가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는데도 몸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온 몸 모든 뼈마디가 쑤시고 아렸고 머리조차 제대로 가눌 수 없었으며 허리 또한 마음 먹은대로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리 아픈 가운데 네팔 지진재해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처음에는 70명 남짓 사상(死傷)이라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랬으나 숫자는 기하급수로 불어났습니다. 숨진 사람이 800명, 1000명, 1500명, 2000명 3000명 이랬습니다. 몸살난 지 사흘째 되는 날 사무실 나가 할일 좀 해놓고 봤을 때 그랬습니다. 지금은 사망 ..

이명박, 어리다고 반말하는 버릇 어디서 배웠나

신문사 기자사회는 선후배간 서열 문화가 센 편이다. 나이 많은 후배라도 먼저 입사한 선배한테는 꼬박꼬박 '선배'라고 불러야 한다. 요즘은 좀 달라졌지만, 과거엔 나이 어린 선배가 자기보다 몇 살이나 많은 후배에게 "○○야, 이리 와봐!"하며 함부로 말을 까기도 했다. 특히 경남도민일보는 기자 채용시 나이 제한을 없앴기 때문에 선배보다 나이 많은 후배들이 많이 들어왔다. 2000년이었던가? 내가 기자회장을 맡으면서 교통정리를 했다. "둘이 동갑이거나 후배 나이가 더 많을 경우, 서로 존대하라"는 것이었다. 내가 김훤주 기자와 지금도 서로 존대하는 이유다. 왜? 신문사는 민간회사이지 군대 같은 계급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우리 사회의 학연, 혈연, 지연 문화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고향 ..

홍준표 주민소환 어찌하면 좋을까요

월간 《피플파워》 5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요즘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추진 여부를 놓고 시민사회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주의료원 폐쇄부터 무상급식 지원 중단, 그리고 최근 1억 원 수수 의혹에 이르기까지 불통과 독선을 유권자가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죠.혹자는 지난 선거에서 홍준표 지사의 득표율을 거론하며 '그를 찍지 않은 41%의 유권자를 잘 조직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합니다. '홍 지사를 지지했던 학부모들 중에서도 무상급식 중단으로 단단히 화가 나 있으니 해볼만 하다'고도 합니다.현실적인 성공 가능성을 떠나 독선적 정치인에게 경종을 울리고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압박하는 차원에서라도 주민소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더군요.인터넷신문 이혁 기자는 "10%(서명)를 못 채우더라도..

홍준표 도지사를 어찌하오리까

오늘은 경남사람으로서 대놓고 하소연 좀 하자. 10여 년 전 나는 라는 책을 쓴 적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경남 마산지역 기득권 세력의 기원과 행적을 추적한 책이었다. 거기서 나는 기득권 세력의 정체에 대해 이렇게 쓴 바 있다. “… 우리는 그동안 친일-친미-반공-독재로 이어져온 이력을 근거로 그들을 ‘우익’으로만 대접해왔다. ‘우익’은 정치적 입장에 따른 분류법이다. 필자가 보기에 그들의 진짜 속성은 ‘기회주의자’였다. … 만일 그들이 북한에 살았더라면 열렬한 ‘김일성주의자’가 되었을 게 틀림없다. … 그래서 필자는 단언한다. 지역현대사는 좌익과 우익,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니라 기회주의자와 비기회주의자의 싸움이었다고.” 지금도 나는 이 생각에 변함이 없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

채현국 어른이 SBS와 OBS 출연 거절한 까닭

채현국(1935년생, 81세) 어른은 최근 여기저기서 강연 초청을 많이 받는다. 웬만하면 다 참석하신다. 원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 어른도 딱 잘라 거절하는 곳이 있다. 최근 두 군데 언론사의 취재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한 군데는 SBS 스페셜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었고, 또 한 군데는 OBS의 명불허전이라는 대담 프로그램이었다. 명불허전은 알고 보니 유인촌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니 벌써 100회가 넘었다. 인권변호사 1세대라는 이세중 변호사도 출연했고, 한국 시민운동을 이끌어왔다는 손봉호 교수도 있다. 소설가 김홍신, 김원기 전 국회의장, 조순 전 서울시장, 소설가 조정래 등 쟁쟁한 분들이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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