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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지역에서 출판하기 48

경남 단체장들과는 품격이 달랐던 원희룡과 염태영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와 (사)제주출판인연대가 주최한 2017 제주 한국지역도서전에 다녀왔다. 내가 일하는 경남도민일보 도서출판 피플파워도 회원사여서 우리 책도 함께 전시, 판매되었고, 영광스럽게 우리가 펴낸 책 (권영란 저)이 제1회 한국지역출판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상금은 저자 100만 원, 출판사 200만 원이다. 아래에 붙인 글은 시상식에서 내가 말한 수상소감인데, 여기에도 언급했듯이 이번 도서전 개최지인 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지사와 내년 개최예정지인 수원시 염태영 시장은 지금까지 내가 보고 겪어온 경남의 시장, 군수, 도지사와는 사뭇 다른 품격이 있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이 각각 도정과 시정에서 내걸고 있는 슬로건에는 공통적인 단어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사람'이었다. 제주..

이 시점에 도시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까닭

도시 스토리텔링, 시민과 함께 해나가겠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지역신문사에 근무하다 보니 '지역공동체(local community)'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동체를 '특정한 사회적 공간에서 공통의 가치와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역공동체야말로 지역신문이 존립할 수 있는 바탕이 되고, 그 속에서 공론장(public sphere)의 역할을 잘 하는 것이 지역신문의 존재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나 강원도의 지역신문 구독률이 경기도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경기도의 인구 많은 도시들은 대부분 서울의 배후 위성도시여서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경기도민이라는 소속감이나 공동체 의식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굳이 경기..

한국지역출판대상에 남강오백리 물길여행 선정이유

경남도민일보의 출판브랜드 도서출판 피플파워가 2016년 출간한 (권영란 지음)이 제1회 한국지역출판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저자에게 100만 원, 출판사에 2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한국지역출판대상은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한지연, 회장 황풍년)가 지역출판과 지역콘텐츠 진흥을 위해 올해 처음 신설한 상이다. 상금은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모금한 1000명의 후원금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천인상'이란 명칭도 붙었다. 시상식은 5월 27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국지역도서전에서 열린다. 다음은 한지연이 발표한 선정이유와 심사평이다. 그런데 이걸 보니 우리 김훤주 기자가 쓴 도 본선에 올랐는데, 안타깝게 떨어졌다. 제1회 한국지역출판대상 천인(千人)독자상 심사결과 제1회 한국지역출판대상 천인(千人)독자상 심사위원..

지역 역사문화 콘텐츠 생산, 누가 해야 할까

질문 하나. 우리지역의 산, 강, 역사와 문화, 유적, 풍습, 토박이말, 음식, 특산물, 전통시장, 기업, 인물 등을 스토리텔링하여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이를 책으로 엮어 유통시킴으로서 그 콘텐츠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일은 누가 해야 할까? 마땅히 지역문화 진흥과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지방정부(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이다. 실제 역사와 문화, 자원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 지역공동체가 얼마나 탄탄한 정체성으로 뭉쳐있는지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그것이 곧 그 지역의 브랜드가 되고 공동체 구성원의 긍지와 자부심이 된다. 그러나 역대 경남도지사나 시장·군수 중 이런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기울인 이는 드물었다. 길을 뚫고 다리를 놓고 신도시를 개발하고 공장을 유치하는 하드웨어, 콘크리트 사업에..

지역출판사가 사라지면 지역콘텐츠 생산도 중단됩니다

2011년 볕 좋은 어느 날, 김주완 편집국장과 저는 잔잔한 물결을 내려다 봅니다. 오른쪽에는 고즈넉한 성이 의젓하게 서 있습니다. 성 안에는 그 생김새로 나라 안에서 손꼽는 누각 한 채가 서 있습니다. 누각은 촉석루, 성은 진주성입니다. 물론 바라만 봐도 흐뭇한 물결은 남강입니다.“제가 보기에는 영국 템스(Thames)강보다 진주 남강이 훨씬 멋있습니다.”얼마 전 영국 연수를 다녀온 김 국장이 혼잣말처럼 얘기했습니다. (중략) 그리고 아쉬운 듯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남강이 멋지다는 것을 진주 사람이 더 모르는 것 같습니다.”가깝고 익숙하기에 귀하고 매력적인 줄 모르는 우리 것 다시 보기, 돌이켜보면 구상은 그때 짧은 대화에서 시작합니다.-첫 단행본 (비매품) 머리말 중에서 가까이 있어서오히려 모르는 ..

성명서 "책 읽는 대통령이 보고 싶다"

박근혜는 과연 대통령 재임기간 중 책을 한 권이라도 읽었을까? 오죽하면 출판인들이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며 토론회를 열고 성명서까지 냈을까? 차기 대통령 후보들은 과연 책을 얼마나 읽고 있을까? 그들은 출판과 독서진흥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책읽는_대통령 출판 관련 단체의 성명서를 기록으로 남겨둔다. 문학·출판·서점‧도서관·독서‧교육 관련 단체의 제19대 대통령 후보 공약 제안를 위한 성명서 박근혜 정부는 문화융성을 국정 기조로 삼았지만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문화계를 황폐화시켰다. 단선적인 문화산업으로만 치달은 나머지 문화융성은커녕 문화농단의 참담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언론과 출판의 자유는 억압당하고, 학문과 사상의 자유는 침해되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

혼돈의 시대에 민중소설 수호전을 다시 읽다

500년 고전이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 수호지(전) 읽어보셨나요? 의외로 삼국지에 비해 수호지를 읽은 분은 적더군요. 삼국지가 권력자들의 땅 따먹기 쟁탈전이라면 수호지는 민중이 권력자들에게 반기를 들고 빅엿을 먹이는 '민중소설'이죠. 이 수호전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한 책이 저희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제가 이런 책을 써보라며 저희 구주모 사장에게 강권했고, 마침내 세상에 나왔습니다. 저자로선 과거 에 이어 세 번째 책인데요.이번 책이 제일 재미있고 술술 읽힙니다. 요즘처럼 권력자가 민을 핍박하고 수탈할 때 읽으면 속이 통쾌해지는 책입니다.책은 전국 인터넷서점과 교보, 영풍, 진주문고, 부산 영광도서, 마산 학문당과 대신서점, 창원 그랜드문고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혹 구입하시..

돈 안되는 책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을 펴낸 이유

월간 피플파워 10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저자는 여든을 앞둔 아버지와 함께 남강 구석구석을 걸으며 남강에 얽힌 이야기를 캐낸다. 189㎞에 이르는 물길 따라 흐르는 이야기엔 즐거운 추억도 많지만, 거대한 역사 속에서 스러진 민중의 애환도 상당했다. ---중략--- '여행'에 국한되지 않는 귀한 사료다."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이 책은 최초로 남강을 터전으로 살아온 이들의 삶을 기록한 책인 동시에 자랑스러운 인물 이야기와 민중의 절규가 서린 역사의 현장도 담고 있다."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머리말에서 저자의 '남강 사랑'이 뚝뚝 떨어질 듯 묻어난다. 경남의 언론인 권영란 씨가 경남의 큰 강인 남강을 취재하여 책에 담았다. 1년 3개월에 걸쳐 취재해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남강의 생태적 가치, 남강..

지역신문은 뉴스기업이 아니라 콘텐츠기업이다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 창립행사에 다녀와서...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 창립 세미나에 다녀왔다.지금까지 각 지역에서 고립분산되어 어렵게 지역콘텐츠를 생산해 왔던 지역출판사와 지역문화잡지 종사자 6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사례를 공유하고 앞으로 힘을 합쳐 뭔가를 해보자고 결의한 첫 모임이었다.☞자세한 행사 내용은 여기 클릭 : 전국 '동네 출판사' 똘똘 뭉쳤다 그 자리에서 나에게도 말할 기회가 왔기에 이런 말을 했다."나는 지역신문사 안에서 출판 업무를 하고 있다. 현재 도서출판 피플파워와 해딴에라는 두 개의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라는 월간지도 발행하고 있다.지금까지 출간한 단행본은 20여 종이 있는데, 1983년 뿌리깊은 나무 출판사에서 펴낸 의 3..

민중생활사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을 펴낸 의미

신간 출간을 알립니다또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권영란 지음, 도서출판 피플파워, 2만 원)이라는 책입니다. '500리 남강 물길 따라 만나는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사람'이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이번 책 출간 사연은 좀 특별합니다. 사실 돈이 될 책은 아니라고 생각하여 독자님들께 먼저 물었습니다. '이런 책 출판할 가치가 있냐'고 말입니다.독자님들이 263만 원의 출판비용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나오게 된 책입니다. 감동입니다. 고맙습니다. 후원해주신 분들의 이름은 책 마지막 페이지에 넣었습니다.마지막 표지작업을 하면서 제 나름대로 이 책의 의미를 생각해봤습니다. 그렇게 하여 나온 말이 아래 두 줄입니다. 남강을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 그들의 삶을 기록한 민중생활사위 두 줄은 책의 앞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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