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블로그 컨설팅

소통과 연대에 인색한 시사블로거들

기록하는 사람 2009. 6. 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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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일반 홈페이지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뭘까요?

우선 간편한 글쓰기와 손쉬운 사진, 동영상 편집 및 게시 기능 등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제 생각엔 뭐니뭐니 해도 글을 올릴 때마다 실시간으로 대량 배포할 수 있는 RSS 기능이 최고의 강점이자 특징인 것 같습니다.

또한 블로그와 블로그를 연결하고 소통과 연대를 가능케 해주는 트랙백과 댓글, 링크 기능 또한 그야말로 블로그를 블로그답게 해주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바로 이런 기능 덕분에 블로그가 '웹에서 가장 상호연결망이 뛰어난 도구'일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기능을 제대로 알고 활용하기 시작한 지는 불과 1년이 좀 넘었을 뿐입니다. 2001년 8월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개설했고, 2006년 7월 네이버 블로그를 만들었지만, 2008년 2월 본격적으로 현재의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아예 RSS와 트랙백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싸이에선 '1촌', 네이버 블로그에선 '이웃'만 알았습니다.

내가 한RSS 리더기로 구독하는 블로그들.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고서야 RSS가 얼마나 강력한 배포도구인지, RSS리더가 얼마나 편리한 구독기능인지를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블로그를 운영해오면서 댓글과 트랙백, 그리고 링크가 얼마나 중요한 소통과 연대의 도구인지도 알게 됐죠.

물론 아직도 그런 블로그의 강력한 기능들을 100%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야 겨우 RSS 주소 통합을 했고, 구독자가 450명이 넘었지만, 정작 제가 구독하는 블로그는 25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가급적 댓글을 주시는 모든 분들께 성심성의껏 답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바쁘거나 갑자기 댓글이 쏟아질 때는 그냥 포기할 때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저희 블로그의 댓글에 대한 답글 뿐 아니라, 다른 분들의 좋은 글에도 부지런히 댓글과 의견을 올려야 하지만 그냥 귀찮아서 글만 휘리릭 읽고 나오기 일쑤이며, 추천 클릭 또한 생각만큼 부지런히 못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24일) 저녁 저희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한 블로그강좌에 강사로 오신 마루 김현욱(디자인로그 운영자) 님이 아니나 다들까 댓글과 트랙백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더군요.

강연주제는 저희가 요청한대로 '인기블로거가 되려면'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강의 PPT 역시 저희들의 요청 그대로 충실하게 작성해오셨더군요. 다른 비슷한 강연에서 사용하던 강의안을 그대로 쓰지 않고, 우리 강의에 맞춰 새로 작성해오신 것만 봐도 마루님의 성실함이 느껴졌습니다.

-블로그 개설과 스킨 꾸미기, 환경설정하기
-블로그에 가장 적합한 폰트와 크기, 사진 사이즈
-블로그 사진편집 어떻게 할까
-블로그 방문자 늘리기 방법과 메타블로그 활용
-내 블로그, 검색엔진에 우선 노출되도록 하는 방법
-댓글과 트랙백을 통한 소통이 필요한 이유
-인기블로그, 성공엔 이유가 있다
-블로그로 돈벌기, 어떻게 할까

마루님은 '댓글과 트랙백을 통한 소통이 필요한 이유'에서 "단방향 소통이 아닌 쌍방향 소통의 표본이며, 기브&테이크의 원칙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으로 자신을 기억하게 하는 사이버 명함과도 같다"고 정의했습니다.

마루님의 강의 PPT 중 한 페이지.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파워블로거들, 그 중에서도 시사블로거들이 특히 댓글과 트랙백을 통한 소통을 잘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자기 주장만 포스팅해놓고, 그 밑에 달리는 댓글을 즐기면서도 정작 답변을 다는 일에는 소홀한 시사블로거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 블로거들은 다른 블로그의 글에 댓글을 달지도 않을 뿐더러 추천클릭에도 인색하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저도 뜨끔해졌습니다. 물론 저는 타인의 글을 추천하는 데는 그리 인색하지 않지만, 댓글의 경우 제가 아는 몇몇 블로그를 제외하곤 거의 달지 않는 편입니다. 심지어 자신의 블로그를 밝히고 저희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도, 누군지 궁금하여 블로그를 클릭해보긴 하지만 대부분 답례댓글은 달지 않고 그냥 나오곤 합니다.


사실 마루 님이 이야기하신대로 다 하려고 한다면 블로그에 투자하는 시간이 지금의 두 배 이상은 되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건 시간 외에도 성의나 습관의 문제가 큰 것 같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끄는 글 몇 줄을 잘 써서 수 만, 수십 만 트래픽을 유치하는 것도 좋겠지만,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도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기'는 일순간에 사라질 수 있지만, '관계'는 그보다 훨씬 질기고 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통과 연대, 그리고 관계 소홀하셨던 시사블로거 여러분, 댓글과 트랙백, 추천에 좀 더 신경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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