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한국현대사

48년만에 다시 창립되는 학살 유족회

기록하는 사람 2009. 6. 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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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돕고 있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마산유족회(주)'가 마침내  창립총회를 엽니다. 1961년 박정희 쿠데타정권에 의해 강제해산된 지 48년 만에 다시 창립되는 것입니다.

저는 유족은 아니지만, 자문위원 자격으로 그동안 준비위원회를 도와 왔습니다. 그래서 오는 저는 지역언론과 오마이뉴스, 민중의 소리, 그리고 몇몇 블로거 님들께 아래와 같은 보도자료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부탁드렸습니다. "적극적인 취재와 보도로 2000여 명에 이르는 억울한 영혼과 유족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시기 바랍니다."

유족들은 현 이명박 정권 들어 후퇴하고 있는 진실규명 작업에 분노하면서도, 아직도 깊은 공포와 오랜 피해의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부디 많은 기자와 블록거 님들이 오셔서 이들의 슬픔과 한을 널리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유족들에게 큰 힘이 될 겁니다.

1960년 6월 12일 마산상공회의소에서 열렸던 마산유족회 창립총회. 그러나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5.16쿠데타 정권에 의해 강제해산되고 유족회장은 구속되었다. @김주완


[보도자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마산유족회 준비위원회'(위원장 노치수)는 20일 오후 1시 마산시 양덕동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100여 명의 유족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총회에서 마산유족회는 회칙 심의와 임원 선출에 이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결의문은 △반인륜·반인권적인 국가범죄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공식 사과 △지속적인 유해발굴과 지역단위 추모공원 조성 △진실규명 신청기간 연장과 진실화해위원회 활동기간 연장 △과거사 재단 설립과 억울한 죽음에 대한 손해 배상 등 요구를 담을 계획이다.

마산유족회는 지난 1960년 4·19혁명 직후 마산의 노현섭·김용국 씨 등에 의해 창립된 후, 노현섭 씨가 전국유족회장에 취임하는 등 광범위한 진상규명 활동을 벌였으나, 이듬해 박정희 등 정치군인들의 쿠데타에 의해 강제해산됐으며, 노현섭 씨 등은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지난 13일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린 제3차 준비위원회 회의 장면. @김주완


한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2월 진실규명 결정문을 통해 '1950년 7월 5일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국군과 경찰, 형무관들에 의해 마산형무소 재소자와 예비검속된 보도연맹원 등 최소한 717명이 인근 산골짜기에서 총살되거나 구산면 원전 앞바다에서 집단수장됐으며, 그들 중 358명의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당시 마산에서 최소 1500명, 최대 2000여 명이 희생되었으며, 이번에 규명된 희생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목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마산유족회(약칭 마산유족회) 창립총회
 일시 : 2009년 6월 20일 오후 1시
 장소 : 마산시 양덕동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
 참석예정자 : 노치수 준비위원장(010-3866-8554), 전국유족회 김광호 집행위원장, 진실화해위원회, 민간인학살범국민위원회 등 관계자 및 유족 100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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