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별 의미없는 것

동네 휴대폰 가게의 기발한 홍보전쟁

기록하는 사람 2009. 4. 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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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어느 업종이든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점입가경입니다. 휴대폰 대리점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겠지요.

저희 회사가 있는 경남 마산시 산호동 오거리에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3개의 휴대폰 대리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는데, 얼마 전에 보니 한 가게에 이런 홍보펼침막이 걸려 있더군요. 아마 펼침막 색깔이 약간 바랜 것으로 보아 오래 전부터 걸어놓은 것 같았습니다.

"휴대폰 마산에서 제일 싼 집"


이 가게가 마산에서 제일 싸다면, 그 맞은 편에 있는 가게는 뭡니까? 그래서 과연 맞은 편 가게에는 어떤 펼침막이 있는지 봤습니다.

그랬더니 글쎄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북한 빼고 남한에서 제일 싼 집"

그 아래에는 앞집과 마찬가지로 "마산에서 제일 싼 집"이라는 홍보문구도 보입니다.

그러나, 좀 이상합니다. 분명 둘 다 마산에 있는 집인데, '남한에서 제일 싼 집'과 '마산에서 제일 싼 집' 중 어느 집이 진짜 싼 건지 가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그 옆에도 SK텔레콤 대리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 집에는 과연 어떤 홍보문구가 붙어 있을까요?


"무조건 옆집보다 싸게 팝니다!!"
"공짜공짜공짜공짜공짜공짜공짜"


이거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남한에서 제일 싸거나, 마산에서 제일 싸거나 가리지 않고, 옆집보다는 무조건 싸게 팔겠다는 겁니다.

여러분 같으면 어떤 집에 가서 휴대폰을 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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