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신문-방송 겸영, 조중동이 대한민국 독식"

기록하는 사람 2008. 2. 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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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과 한나라당 세력으로 구성된 수구반동복합체가 신문시장에 이어 방송까지 장악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완전히 독식하려 하고 있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미디어스 기자)은 이명박 정부의 신문·방송 교차소유(또는 겸영) 허용 움직임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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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조중동의 신문-방송 겸영은 '수구반동복합체'가 대한민국을 독식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신 전 위원장은 11일 오전 경남도민일보 사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당장은 지상파 TV에 대한 욕심을 숨긴 채 종합편성채널사업(PP : Program Provider)을 따내려 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의 지상파 방송과 미리부터 대립전선을 형성하지 않으려는 의도이지만, 4월 9일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하게 되면 지상파까지 장악하려는 의도를 노골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조·중·동이 뉴스와 교양, 오락, 드라마 등 모든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종합편성PP를 겸영하게 될 경우, 유선케이블을 통해 TV를 수신하는 가구가 이미 70%에 이르는 현실에서 사실상 지상파와 다름없는 방송사를 소유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명박 정부가 종합편성PP 두 개를 허용할 경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가져갈 것이고, 세 개를 허용하면 조선·중앙·동아가 모두 방송을 하나씩 갖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조·중·동이 이미 신문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데 이어 방송까지 완전히 수구반동복합체가 장악할 것이며, 이는 그들이 대한민국을 독식하는 무서운 결과를 낳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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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신학림 전 위원장의 강연에는 경남도민일보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그는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이런 시도가 현실화될 경우 “민란이나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런 독점구조는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언론노동자는 물론 시민사회 전체가 나서서 수구반동복합체의 대한민국 독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신 전 위원장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물론 삼성 등 재벌가와 정치인들의 얽히고 얽힌 혼맥과 인맥관계를 소상히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앞으로 한국사회의 수구반동복합체를 구성하고 있는 50여 가계의 인맥·혼맥지도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미디어스>를 통해 하나하나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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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지역신문 기자의 고민과 삶을 담은 책. 20여 년간 지역신문기자로 살아온 저자가 지역신문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기자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풀어낸다. 이를 통해 서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지역신문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촌지, 살롱이 되어버린 기자실, 왜곡보도, 선거보도 등 대한민국 언론의 잘못된 취재관행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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