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숯불에 구워먹는 진짜 복불고기

기록하는 사람 2009. 3. 4. 18:34
반응형

지난주 부산에 갔다가 부산대학교 앞에 있는 한 복집(복어요리 식당)에 간 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복요리가 있었는데, 복불고기도 물론 있더군요.

하지만, 그 집의 복불고기도 역시 전골식으로 해주는 복불고기였습니다. 복불고기를 전골식으로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살을 발라낸 생복에 양념을 하여, 쇠고기나 돼지고기처럼 숯불에 올려 그대로 구워먹는 것입니다. 마산과 창원에 각각 1곳씩 있는 '나들이복집'에선 그렇게 합니다.

제가 가본 복집 중에서는 그렇게 복불고기를 하는 곳은 없더군요. 제가 아는 한 숯불에 바로 구워먹는 복불고기는 여기가 유일합니다. 자! 지금부터 마산의 진짜배기 복불고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숯불입니다. 여기에 석쇠를 올려 살을 발라낸 생복을 구워먹는 겁니다. 생복은 어떻게 되어 나오는지 한 번 볼까요?


이렇게 나옵니다. 고추장 양념이 되어 있습니다. 한 접시가 1인분인데, 1만 8000원입니다. 비싼 편이죠. 금복은 훨씬 비쌉니다. 금복불고기를 먹으려면 예약을 해야 하는데, 1인분에 3만7000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석쇠 위에 생복을 올리고 굽습니다. 태우면 안됩니다. 살짝 익으면 식초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약간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복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익었습니다.

초간장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소주나 소주히레를 곁들여 먹으면 그야말로 죽이는 맛입니다. 이렇게 비싼 복불고기로 배부르게 먹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왜냐면, 복껍데기 무침도 있고, 복매운탕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산에는 복매운탕도 있고, 복찌게도 있으며, 복지리도 있습니다. 매운탕은 찌게보다 좀 더 맵고, 찌게는 매운탕보다 덜 맵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리는 아예 맑은 국이죠.

복껍질 무침입니다.

복매운탕입니다.

복매운탕 국물을 밥과 슥슥 비벼 먹으면 됩니다.


복매운탕은 1인분에 1만3000원인데, 대개 3명이 복불고기를 3~5인분 정도 먹고 나면, 복매운탕은 1인분만 시켜도 셋이서 각각 공기밥 한 그릇씩 비우기엔 충분한 양을 줍니다. 위의 복매운탕도 1인분입니다.

어때요? 입맛이 다셔지시나요? 마산에 한 번 오세요. 사드리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