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민간기업에서 국민의례를 왜 합니까?

기록하는 사람 2008. 3. 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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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훤주 기자가 쓴 '그러면 노회찬의 진보신당은?'이라는 글에서 민중의례, 국민의례라는 이야기가 나와 그냥 생각나는 걸 적어봅니다. 물론 김훤주 기자의 글에 대한 반론의 성격은 없습니다.

저는 민간단체나 민간기업이 하는 행사에서 '국민의례'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국민이 소소한 모든 행사의 앞머리에서 국가를 섬기는 의례를 거행해야 할까요? 그거 군국주의 잔재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저희 경남도민일보가 월례 사원총회를 할 때도 항상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는 게 못마땅합니다. 차라리 우리 회사 사기를 걸어놓고 '이번 달에도 열심히 하자'는 맹세를 한다면 몰라도 왜 국가에 '충성'을 맹세해야 합니까? 우리가 군인입니까? 공무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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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김혁규 의원은 어정쩡하게 서 있죠?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작년 1월, 6월항쟁 2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 경남추진위 발족식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도 초청인사로 참석했는데요. 그가 인삿말을 하면서 이랬습니다.

"이 자리도 나라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태극기를 갖다 놓고 보편적으로 하는 '국민의례'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민중의례'도 민중운동을 하면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분들에게는 맞을 수 있겠지만, 국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의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행사 시작 때 국민의례 대신 '민주열사에 대한 묵념'과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것을 겨냥한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쓴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민간기업의 사원총회가 아닌 6월항쟁 관련 행사였다면 국민의례보다 민중의례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 의원에게서 이런 쓴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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