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아주 독특한 한옥 폐가를 봤습니다

기록하는 사람 2008. 12. 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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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12월 12일) 경남 함양군에 와 있습니다. 유림면 웅평마을에 들렀다가 아주 특이한 한옥 건축물을 보게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건축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도 시골서 태어나 자란 덕에 부자집 한옥은 별로 못봤지만, 서민들의 전통가옥은 많이 보고 큰 편입니다.

그런데, 오늘 함양군 유림면 웅평마을에서 본 한옥 아랫채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독특한 구조였습니다.

건축물의 왼편에 방문이 두 개가 있습니다. 보통 방문은 앞으로 나 있기 마련인데, 이건 옆으로 문이 있습니다. 이것부터가 특이해보였습니다.

왼편이 특이한 구조를 가진 아랫채이고, 오른쪽은 윗채입니다.

아랫채를 정면에서 본 모습입니다. 왼쪽에 방이 하나 있고, 그 방 옆에는 다락방같은 게 있습니다. 그 다락방 아래에는 부억문이 있고, 방안에서 다락방으로 오르는 계단 같은 것도 보입니다. 부엌 옆에도 역시 2층 창고 같은 게 보이고, 아래에는 헛간 같은 게 있습니다. 마치 요즘의 주차장 같습니다. 그 옆에는 뒤주로 사용했을 법한 공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뒤주 칸막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군요.

현재 이 집의 주인은 객지에 나가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언젠가 들어와서 살지도 모르지만, 그땐 이 건축물을 뜯고 새집을 짓겠지요.

인근에 사는 노인에 의하면 이 아랫채는 옛날 결혼한 머슴이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도 따로 있고, 부엌도 있겠지요. 그러면서 농사짓기에 유용한 헛간과 뒤주도 함께 붙어 있습니다.

옆면과 앞면이 함께 보이도록 찍어봤습니다.

오른쪽 공간은 뒤주 같지만, 가운데 윗칸은 대체 어떤 용도로 썼을까요?

이건 윗채입니다. 윗채는 여느 전통 서민가옥과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집 입구의 모과나무입니다. 아무도 따지 않아 모과가 그대로 달린 채 말라가고 있습니다.

나무 아래에도 떨어진 모과가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궁금해서 인근에 사는 한 노인을 모시고 와서 물어봤습니다. 그 어르신도 "그러고 보니 참 특이한 집이네"하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이런 구조를 가진 전통가옥 보신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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