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경남도지사, 중대발표 때마다 해외출장 왜?

기록하는 사람 2008. 2. 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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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김태호 지사는 31일 오전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신니시노미야 요트하버 주식회사를 방문, 선진 테마파크산업을 견학했다. /경남도 제공


"도지사 소환운동이라도 해야 합니다."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에서 경남이 배제된 것을 두고 누리꾼이 경남도민일보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경남이 어째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합니까? 경남도지사 정치력의 한계입니다. 강원도와 제주도·경기도지사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봐야 합니다. 경남도지사는 정말 반성해야 합니다. 분해서 못참겠어요. 도지사 소환운동이라도 해야 합니다."

그는 이렇게 김태호 지사의 정치력을 질타했지만, 김 지사는 경남에 없었다.

경남도의회에 이어 경남도도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그날 김 지사는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 효고현에 사는 재일동포들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 때문에 "도지사가 중대한 발표가 있을 때마다 자리를 비우는 저의가 뭐냐"는 뒷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2006년 말 마산 준혁신도시 관련법 입법이 무산될 때에도 김 지사는 해외출장 중이었다.

당시 경남도의회 이유갑 의원은 5분자유발언을 통해 "도지사는 모든 역량을 결집해 추진하겠다던 법안의 국회통과 여부를 앞두고 해외에 나가 있었다"며 "얼마나 중요한 출장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경남도의 미래 명운을 가르는 중차대한 결전을 앞둔 장수가 일의 진행과 결말을 참모들에게 맡기고 현장을 비움으로써 도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질타했다.

전력은 또 있다. 김 지사는 진주와 마산 2곳을 혁신도시와 준혁신도시로 선정, 발표한 2005년 11월에도 일본 출장 중이었다. 따라서 발표도 당시 김채용 부지사에게 미뤘고, 그에 따른 김해 등 탈락한 지역 시민들의 항의도 고스란히 부지사가 감수해야 했다.

이런 전력 때문에 '도지사 책임론이 제기될 만한 중대한 일이 있을 때마다 해외출장을 핑계로 자리를 피한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

도지사 비서실은 당연히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비서실 관계자는 "이미 예정된 출장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떠나는 날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 명단이 나왔다"며 '우연의 일치'라고 강조했다. 결코 일부러 피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 외에도 해외에서 열리는 모든 경남도민회 행사에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 가는 건 아니지만, 일본의 경우 가깝기도 해서 가급적 참석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일 귀국하는 김태호 지사가 최종발표일 이전까지 과연 어떤 정치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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