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시외버스터미널에 대한 의문 두가지

기록하는 사람 2008. 10. 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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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전면허도 없고, 차도 없어 멀리 갈 때는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주로 이용한다.

그런데, 마산 합성동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할 때마다 의문스러운 점이 있다.

우선 승차권에 영수증이 함께 붙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이나, 엊그제 다녀온 함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파는 승차권은 영수증이 함께 붙어 있다. 그걸 떼면 된다.

하지만 마산 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표를 파는 곳에서 영수증을 달라고 하면, 사진 오른쪽과 같이 따로 인쇄해놓은 종이쪼가리 한 장을 준다.

'승차권 영수증'이라고 되어 있고, '마산버스터미날(주)'의 붉은 도장이 찍혀 있다. 하지만 전산처리된 영수증이 아니라 구간과 요금, 발행일을 승객이 직접 써넣어야 한다. 



내가 갖는 의문은, 이처럼 전산처리된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을 경우 매출이 투명하게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마산 시외버스터미널은 신용카드 결제도 되지 않는다. 또한 현금영수증 발급도 안된다. 왜 안되느냐고 매표원에게 물으면 "하여튼 안됩니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완전 배짱이고 무법자다.

또 하나의 의문은 대합실에서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두 개의 출입구를 지키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다.

어차피 승차권 회수는 버스 안에서 한다. 승강장 출입구에 앉아 있는 사람은 아무런 역할이 없다. 가끔 그에게 표를 건네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는 표를 받아 볼펜으로 찍~ 줄을 그은 후 승객에게 돌려준다. 볼펜으로 줄을 긋는 의미는 뭘까? 표를 주지 않아도 그는 제지하진 않는다. 그럼 왜 표에 줄을 긋는 걸까? 그렇다고 해서 차 시간이나 노선 등에 대한 교통안내를 해주는 사람도 아니다.

진주나 함양은 물론 내가 가본 대부분의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승강장 출입구에 앉아있는 사람이 없다. 유독 마산과 부산 시외버스터미널에만 그런 사람이 앉아 있다. 내가 볼 땐 불필요한 인력이다. 그렇다고 해서 버스회사들이 일부러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앉혀놓은 것 같진 않다.

그는 뭘 하기 위해 거기에 앉아 있는 걸까?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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