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

조선일보도 추석선물을 보냈네요

김훤주 2008. 9.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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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문사 출근했다가, 예상한대로 추석 선물을 또 받았습니다. 며칠 전 받은 동아일보 추석선물(http://2kim.idomin.com/424)하고 똑같이, 조선일보가,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보내온 것이었습니다.

1.
동아일보 선물은 우리집으로 배달이 됐는데, 조선일보 추석선물은 신문사로 왔습니다. 바로 이 편지입니다. 신문 불법 경품 신고 포상금 지급을 알리는 공문입니다.

금액은, 동아일보보다 조금 적어서, 88만원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것이 있다면, 동아는 제게 주어지는 선물을 보냈지만, 조선은 제가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줘야 하는 선물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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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신문 불법 경품 신고를 제가 대행을 했기 때문입니다. 김해에 사시는 어떤 분에게서 제보를 받아서, 그 내용 그대로 제가 대신 신고를 했습니다.

2.
우리 경남도민일보지부는 지난해 신문의 날을 맞아 전국 처음으로 ‘신문불법경품신고센터’를 열었습니다. 여기서 여러 차례 신고를 하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올해는 언론노조 차원에서 지역마다 우리 지부가 했던 ‘신문불법경품신고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해코지를 당할까봐 신고를 못하고 있다는 데 착안한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경품 뿌리는 이들도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인데…… 싶어서, 이를테면 인간적으로 안 돼 보여서 신고를 단념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신문사 그것도 우리나라를 어쨌든 들었다 놓았다 하는 거대 신문사를 신고하면 어떻게든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싶어서 신고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3.
우리 지부가 신고 대행을 하면 이리 처리가 됩니다. 실제 신고한 사람의 인적 사항이 공개되지 않습니다. 신고를 대행한 제가 구독자로 처리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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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안심들 하시고 전국 각지에 있는 언론노조의 ‘신문불법경품신고센터’로 연락을 주십시오. 신분 드러나지 않고 안전하게 신고를 대행해 드리겠습니다.

연락은, 이렇게 하면 됩니다. 제가 들고 다니는 손전화가 010-2926-3543입니다. 경남에 사시는 이는 이리로 전화주시면 됩니다.

경남이 아닌 지역에 사실 적에는 먼저 언론노조 본부 전화 02-739-7285로 전화를 하셔서 탁종렬 실장을 찾으셔서, 사시는 지역 ‘신고센터’를 물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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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가 조선일보로부터 추석 선물을 받아 전해 드려야 할, 김해 사시는 이에게 전화를 걸어 “반가운 선물이 왔습니다. 조선일보에서 88만원을 준답니다.” 했더니 좋아하셨습니다.

포상금까지 대신 받아드릴 테니 제가 입금할 계좌번호를 하나 찍어넣어 달라 일렀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늘 ‘포상금 수령 의사 확인서’를 팩스로 공정거래위원회에다 보냈습니다.

이 이는 지난해에도 신문 불법 경품을 신고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중앙일보였습니다. 신고를 되풀이하면 포상금을 노리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했더니,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조선일보, 여러 번 돌려보냈어요. ‘불법 아니냐, 우리는 이런 것 못 참는다.’ 이래 말해 줬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래도 좋다.’면서 자꾸 들이밀기에 어쩔 수 없이 신고를 했지요.”

5.
아시겠지만, 신문 불법 경품 제공은 독자 매수(買受)입니다. 독자 매수는 여론 매수입니다. 여론이 몇몇에게 매수되면 민주주의는 끝장입니다. 민주주의와 여론 다양성을 위해, 부디 대신 신고해 달라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김훤주(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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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지음 | 백의 펴냄
언론권력임을 피력하고, 그 중에서도 족벌신문의 리더로 조선일보를 지적했다. 1부 언론운동의모니터...부 언론개혁 일반의 논의까지를상세하게 수록했다. 부제는 언론학자 김동민이 말하는 조선일보와 언론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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