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경칩, 우리 딸이 찍은 사진들

김훤주 2008. 3. 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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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나온다는 경칩입니다. 경칩은 놀랄 ‘경(驚)’과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蟄)이 합친 말로,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놀라 일어난다는 절기 중 하나입니다. 오늘 찍은 것은 아니지만 딸의 눈으로 본 개구리와 벌레, 동물들을 올려봅니다.

우리 딸 현지는 풀 나무는 물론 갖은 짐승들까지 좋아합니다. 왜가리 같은 새에서부터 개구리나 뱀 같은 데 이르기까지 모조리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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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흙이 묻은 청개구리. 현지가 가까이서 찍었습니다.


그래서 현지랑 제가 함께 돌아다닐 적에 현지가 이런 것들을 찍은 사진이 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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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 목을 쭉 펴고 있으니 꼭 왜가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지는 이태 전인가 창원 동읍 주남저수지 아래 들판에서 채소를 하루 가꾼 적이 있는데, 이 때 한 나절 동안 자기가 들은 새소리의 종류가 여덟 가지라고, 손꼽아 헤아리고 있다가 말해주는 바람에 제가 놀란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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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머리백로인 줄 알고 찾아봤더니 아닌 것 같습니다. 어디 새 이름 아시면 누구든지 좀 가르쳐 주십시오. 김진하님께서 황로라고 5일 오후 일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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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동읍 주남 들녘입니다. 아래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뻘논에 어른어른거리는 새 그림자가 그런대로 눈길을 끕니다. 이 녀석들은 여기서 먹이를 찾아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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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새는 왜가리고 오른쪽 아래 있는 새는 우리가 이름을 모릅니다. 김진하님께서 해오라기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지난해 주말농장으로 삼아 한 번씩 오갔던 창원 동읍 김순재 씨 '하우스' 벽에 있던 달팽이와 청개구리입니다. 현지는 이 때 달팽이보고 "우와! 귀엽다." 소리를 내질렀습니다. 하기는, 스멀스멀 기어가는 뱀을 보고도 귀엽다고 하는 친구니까 달리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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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는 개도 좋아합니다. 어떨 때 보면 거의 까무라칠 정도까지 갑니다. 여기 있는 이 개들은 '악덕 지주'인 농민 김순재 씨 집에서 기르는 것들입니다. 큰 녀석은 이름이 달리기이고, 작은 녀석은 제가 알기로는 지치기입니다. 지금 달리기가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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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는 이런 개와 새끼들을 볼 때마다 우리도 개를 기르면 좋겠는데, 우리도 개 기르고 싶다, 이러면서 은근히 조릅니다만, 열여덟 평 우리 아파트에서는 당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아래는 밭에서 나온 곤충입니다. 찍을 때는 이름을 알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생각해 봐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마흔 넘으면 이렇게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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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강아지도 아니고, 찍을 때는 이름을 알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2월 24일 일요일 찍은 새 사진입니다. 뱁새라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날 우리 부녀는 봄이 슬그머니 스며들지 않았을까 싶어서 경남도청 뒤쪽 봉림산 자락으로 갔습니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과수원 감나무 가지에 앉아 있었습니다.

다른 새들도 많았는데 우리 발자국 소리에 다 달아나버렸고, 이 녀석만 우리를 의연하게 맞아줬습니다. 그리고, 눈이 아주 초롱초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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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소매물도 가서 찍은 토끼 엉덩이 사진도 있습니다. 소매물도에 달려 있는 등대섬에서 만났는데 머리만 나무 데크 아래로 숨기고 엉덩이는 그대로 내놓고 있습니다. 한 번 잡아보려고 살금살금 다가갔더니 이내 달아나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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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22일 찍은 사진입니다. 달팽이와 무당벌레입니다. 달팽이는 몸통이 뚜렷하게 나온 다른 사진도 있지만 더듬이라든지가 제대로 보이는 것이 더 낫다는 우리 현지 의견을 따라 이것을 올립니다.

무당벌레가 매달려 있는 데는 보리 이삭 끝입니다. 날아가려고 날개 뚜껑을 막 여는 순간입니다. 아주 그럴 듯한 장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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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지 찍은 사진들, 멋진 작품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김훤주(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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