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골집

기록하는 사람 2008. 8. 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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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향마을에 있는 이웃집의 모습입니다. 안채(윗채)는 현대식 목조주택으로 신축했습니다. 자식들이 부모의 편안한 삶을 위해, 그리고 미래에 귀향할 자신을 위해 옛 가옥을 헐어내고 이렇게 새로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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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랫채는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자식들은 이것도 헐어버리자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 농사를 짓고 있는 아버지는 아랫채가 없으면 농기구나 농작물을 보관할 곳이 없어 안 된다면 반대했을 게 틀림없습니다.

돌담도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돌담 위로 핀 장미와 그 옆의 부용화, 담 너머 남새밭의 고추, 옥수수 등이 정겹습니다. 감나무 한그루에 주렁주렁 열린 감도 탐스러워 보입니다.

아랫채를 더 가깝게 보니 바지게까지 걸쳐진 지게가 아직도 보이네요. 자붕 아래 가로로 걸려 있는 사다리도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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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골목 입구에는 예전에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쓰던 우물도 거의 폐허처럼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동네에선 우물을 메워버리자는 논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우물을 메우면 액운이 낀다거나 하는 반대의견이 있어 그대로 두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집뿐 아니라 오른쪽의 집도 슬라브로 새로 지었네요. 요즘 시골 동네는 이처럼 옛 모습 그대로인 가옥과 현대식 신축가옥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물론 옛 가옥이라고 해봐야 70년대 새마을운동 이후 모습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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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우물 앞에 있는 것은 콩깍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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