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고쳐지지 않는 남해군의 관광행정

기록하는 사람 2008. 8. 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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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사소한 걸 갖고 쪼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지나치려고도 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 먹었다. 사소하더라도 잘못된 일은 지적해주는 게 진정 고향을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피서철 관광지로 유명한 남해군 공용버스터미널의 관광안내책자 배부대의 관리부실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7월 16일에도 '관리 안되는 관광안내책자 배부대'(
http://2kim.idomin.com/298)라는 포스트를 올렸고, 남해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도 올렸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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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남해군은 군수 명의로 이렇게 답변했다.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즉각 조치하였으며 정기적인 점검으로 동일한 유사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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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올린 날(7월 16일)로부터 일주일이 더 지난 24일에야 올라온 늑장답변이 좀 한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그렇게 조치는 했고, 정기점검도 하고 있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고향 친구가 부친상을 당해 문상을 다녀오는 길에 다시 공용버스터미널에 갔다. 지난달 16일과 달리 뭔가 배부대에 담겨있긴 했지만, 남해군의 관광안내책자나 지도가 아니었다. 그건 국제탈공연예술촌을 홍보하는 전단이었고, 지저분하고 어지럽게 쓰레기처럼 방치돼 있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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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의 여성도 배부대에 있는 전단을 살펴봤으나 자신이 찾는 안내책자가 아님을 확인하고, 벽에 붙은 지도를 찾고 있었다.

 
터미널을 찾는 관광객들이 관광안내책자 배부대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이게 아닐 것이다. 적어도 관광안내 지도와 주요 관광지, 숙박업소, 맛집 등이 담겨있는 안내책자일 것이다. 내가 알기론 남해군에도 그런 안내책자가 분명히 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 때문에 마지못해 그냥 갖다둔 것인지, 이미 소진돼 다른 전단이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관광 남해를 내세우는 남해군의 관광행정이 이런 수준이라면 정말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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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2008/07/16 - [가본 곳] - 관리 안 되는 관광안내책자 배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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