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젊은 층 발길 뜸해-우포늪 잘 몰라요

김훤주 2018. 1.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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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옥야고 기자단]

(6) 탐방객 설문조사


관광객 대부분 40~60대로 정보 부족

기자단, 결과 바탕으로 홍보 방안 고민


우포늪 람사르습지도시 선정을 위한 창녕옥야고 학생들의 기자단 활동이 여섯 번째를 맞았다. 9월 16일 기자단은 우포늪생태관 일대에서 4명씩 4개 조를 이루어 탐방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조별로 할당된 인원은 15~20명이었다. 전체 내용을 분석·정리하면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 해결책이나 개선책도 찾아보았다


여태까지는 우포늪의 생성 원리, 우포늪과 지역 주민의 관계, 우포늪이 품은 인간 역사와 문화 등을 알아보았다면 이번 활동은 우포늪을 찾아온 사람들의 우포늪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창녕옥야고 학생들의 설문조사 모습.

마치고 나서 적은 소감문에서 기자단은 탐방객 대부분이 우포늪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어서 놀라웠다고 입을 모았다. 인식 증진을 위하여 우포늪을 알리는 SNS 홍보나 안내팻말 설치 등을 더 많이 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설문조사를 거절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속상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래서 귀엽게도 "모든 설문조사를 하시는 분들께 정성을 다해 답변해 드려야겠다"고 다짐하는 글이 여럿 보였다


남다른 관점으로 나름 문제의식을 나타내는 대목도 있었다. 10대나 20대가 좀더 많이 찾아오게 하는 방안, 입장료 무료/유료에 대한 고민, 자전거(도로)에 대한 생각 등이 그랬다. 아울러 설문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탐방객들의 실제 인식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우포늪의 개발과 보전에 대한 생각도 좀더 깊어진 것 같았다.


노예지 : 설문 조사 답변 중에서 우포늪은 자연환경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우리가 저번 시간 토론했던 주제로 나도 이에 찬성하였다. 창녕 사람으로서 나는 우포늪이 더 이상 개발되어 관광객이 증가하고 많이 알려지기보다 현재 우포늪의 모습이 보존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관광객이 온다면 자연이 훼손되기 쉽고 이를 개선하는 데 많은 돈이 필요하고 한 번 개발되면 더 이상 자연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우포늪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알 수 있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

창녕옥야고 학생들의 설문조사 모습.

유나현 : 설문조사를 통해 주로 40~60대가 많이 찾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설문조사에 응한 모든 분이 가족과 왔다는 결과와도 연결된다. 10살이 안 되는 아이들은 설문조사에 응하지 못하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10대와 20대가 우포늪을 잘 찾지 않는 것이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차를 운전할 수 없는 10대들이 우포늪에 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버스의 배차 간격이 너무 길고, 10~20대가 즐길 만한 시설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우리 조는 10~20대가 즐길 수 있는 포토존과 이벤트 거리를 만들고 버스 배차간격을 좁히는 해결책을 도출했다


또한 자전거에 대한 항목에서는 긍정이 주를 이뤘는데 부정 대답을 한 사람들은 그 이유가 조용한 산책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되, 산책로와 분리하여 두자는 의견으로 수렴했다.


남효정 : 설문조사를 해 보니 우포늪이 4개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다. 조사 결과를 보면서, 우포늪을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자연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지 아니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우포늪을 관광으로 사용하여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우포늪생태관 뒤편 탁자에서 분석 정리하는 창녕옥야고 학생들.

아무래도 자연이다 보니 인간의 손이 덜 닿는 것이 좋은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알아도 그 많은 사람들이 우포늪이 지닌 자연 그대로의 가치를 지켜주지 않아 훼손되게 된다


만약 입장료를 받고 우포늪을 조금 더 개발한다면 그것도 자연 그대로의 가치를 훼손시켜 창녕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것 같다. 어떻게 하든 우포늪이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포늪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할지 많이 고민을 해보고 우포늪에 대해 알려야 될 것 같다.


신은지 : 가장 인상적인 결과는 우포늪으로 오는 교통편이 불편한 탓에 거의 모든 분이 자가용을 타고 오셨다는 사실이었다. 해결방안으로 우포늪 버스 운행 횟수를 늘리는 게 어떨까 생각했는데, 하나 걸리는 것이 '비용'이었다


우포늪은 현재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 그것이 장점으로 작용해 많이 찾아오게 할 수도 있지만 수입이 거의 없는 탓에 교통편을 더 편리하게 할 수가 없어서 많은 방문을 오히려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자가용을 타고 왔다면 그만큼 경제력을 갖추었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유료화되어도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유료화를 통해 교통편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 자가용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했다.

우포늪생태관 뒤편 무대에서 창녕옥야고 학생들이 설문조사 결과를 팀별로 발표하고 있다.

조소정 :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던 예상과는 달리 선선해지는 날씨에 나들이를 즐기러 나오신 분들이 많아 설문조사를 폭넓게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포토존이나 1년 느리게 가는 우체통이나 사진을 올리면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사람들이 많이 오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오면 올수록 우포늪의 생태는 안 좋아질 것이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전하려면 지금처럼 올 사람만 와서 자연을 즐기고 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우포늪은 개발이 아니라 보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런 면에서 지금처럼 개발을 않고 제 자리를 잘 지키며 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포늪생태관 일대에서는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데 몇몇은 자연을 훼손한다거나 위험할 수 있고 소음이 난다는 이유로 반대를 하였다. 그러나 나는 자전거를 이용하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길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운동도 되며 다른 이동수단에 비해 소음도 작을뿐더러 위험하지 않게 잘 타면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감상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후원 :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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