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마산만 적폐 청산-몸통을 흔든 꼬리

김훤주 2017. 6. 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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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만에 신포동 매립지가 있다. 창원 마산합포구 신포동 176번지다. 항만배후부지 확보를 위하여 1994년 당시 마산시가 현대산업개발을 시켜 2003년까지 바다를 메웠다


지금은 거기 45600평에 마산음악관·마산소방서·정부마산지방합동청사·창원연안크루즈터미널과 마산만아이파크 아파트(780가구)가 들어서 있다


아파트는 3분의1에 해당하는 13400평이다. 원래는 준공업지역이라 아파트를 지을 수 없었으나 20061월 아파트 건축이 가능한 도시개발구역으로 바꿔주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 첫 번째 사례다


마산만아이파크아파트 조감도.


가포신항이 있다. 가포동 612번지 일대 바다를 메워 20151월 개장했다. 3t급 대형 선박이 드나들게 수심 12.5m로 항로 바닥을 긁어냈다. 결론 삼아 말하자면 물동량이 없어 필요가 없는데도 어거지로 만든 것이었다.


해양수산부는 2011년 마산항 물동량을 2297t으로 전망했지만 실은 2015년조차 741t이 모자라는 1556t에 그쳤다. 가포신항은 갖고 있던 크레인 두 개 가운데 하나를 2년도 안 되어 팔아야 했다


마산해양신도시 조감도.


별 필요 없는 가포신항을 위해 엉터리 준설토로 마산해양신도시 642000를 매립했다. 창원시는 민간업체를 끌어들여 여기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짓겠다고 한다. 장삿속이 빤히 보인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 두 번째 사례다


마산항 4부두가 있다. 4부두 이용 대형 선박은 2015년 가포신항 개장 이후 줄었다. 특히 컨테이너선은 가포신항으로 다 가고 4부두에는 없어지다시피 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런 4부두를 위하여 11m 깊이로 항로를 준설하려 한다. 준설토로는 가포신항~마창대교 아래쪽 바다(가포B지구)를 매립하려 했다가 가포신항 옆 갯벌 조성으로 바꾸었다



가포신항이 있는 한 4부두 항로 준설은 필요 없다. 그런데도 준설과 매립을 변함없이 추진하려 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세 번째 사례다. 준설에도 나랏돈이 들고 매립에도 나랏돈이 들어간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을 지난 대선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 재검토는 마산항 4부두 준설·매립도 해야 한다. 이런 것이 바로 적폐다. 업체들 배를 불리기 위하여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김훤주 


69일치 <경남도민일보> ‘오거리에 실린 글을 조금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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