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청산할 적폐는 지역에도 많다

김훤주 2017. 5. 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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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새 대통령은 적폐 청산을 위하여 검찰 개혁을 가장 먼저 꺼내드는 모양이다. 나라 전체 차원에서 대한민국 유권자가 가장 바라는 우선 순위 개혁 대상이 검찰이라고 본 셈이다


경남에서는 어떨까? 내가 보기에 경남에서 가장 우선 순위 개혁 대상은 고위 공직자다. 그들은 일신의 영달이나 안녕을 위하여 도민들 권리를 좀먹었다


2012년과 2013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있을 당시 윤성혜 복지보건국장을 맨 앞 자리에 들 수 있다. 윤성혜 국장은 진주의료원을 홍 지사가 폐쇄할 당시 돌격대장을 맡았다. 홍준표 개인을 위하여 경남 도민의 보건 복지를 망치는 데 앞장섰다

오른쪽이 윤성혜 국장.


이런 일은 그밖에도 많았다홍준표 주민소환운동에 맞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운동을 벌이는 과정에도 고위 공직자가 개입되어 있었다. 박치근 경남 FC 대표이사와 박재기 경남개발공사 사장, 박권범 복지보건국장이 그들이다


최근에는 홍준표 지사가 도지사 보궐 선거가 없도록 꼼수 사퇴를 하는 국면에도 고위 공직자가 있었다. 그날 밤 3분밖에 남지 않은 1157분에 홍준표가 사퇴통지서를 접수했다지만, 류순현 행정부지사가 선거관리위원회에 곧바로 전달하는 등 제대로 처리했다면 경남도민은 도지사 선거권을 박탈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류순현 부지사. 경남도민일보 사진.


대통령 선거 국면에도 있었다. 고위 공직자의 불법 선거운동이었다.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를 위하여 경남도청의 여성정책담당관이라는 작자가 보육단체 회원들을 유세장에 동원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지역 국회의원도 개혁 대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거기 비정규직 1만 명의 정규직화 추진을 선언했다. 경남에도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인물이 있다. 창원 의창 선거구의 박완수 국회의원이다

2014년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 경선 당시 박완수 홍보물.


2014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홍준표한테 물을 먹고 나서 인천공항공사 사장 자리를 얻어갔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배려였다. 처음부터 공항과는 무관한 전문성 없는 인사라는 말을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2016년 총선 출마를 위한답시고 1년 남짓만에 그만두었다


그이는 사장으로 있으면서 무엇을 하였을까. 비정규직이 당하는 고통에는 눈을 돌린 채 박근혜 바라기를 하면서 월급만 축냈다고 해도 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박완수 의원은 어쩌면 수준이 나은 편인지도 모른다. 진주갑 선거구의 박대출 국회의원 같은 경우는 정말 아무 개념도 없어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무턱대고 옹호하는 것 말고는 별로 하는 일이 없는 인물이지 싶다


밀양시장 시절 엄용수.


밀양·함안·창녕·합천 선거구의 엄용수 국회의원은 더 황당하다. 밀양시장 시절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역 유권자를 폭행하고 욕설을 퍼부은 인간이다. 2006년 당선될 때는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소속이었으나 정권이 바뀌자 2008년 탈당하더니 2010년 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옮겼다. 이런 인물을 박근혜는 지난해 총선에서 유승민 계열 낙선을 위해 공천했다


그이들은 대부분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 꽁무니에 섰다. 박근혜가 대세일 때는 박근혜에 붙고 홍준표가 기댈 만하면 홍준표한테 몰리는 사람들이다. 국리민복을 돌보기보다는 사리사욕을 앞세우는 이런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가 적어도 경남에는 한둘이 아니다


일단, 잊지는 말자


김훤주 


<경남도민일보> 516일자 데스크칼럼에 실은 글을 조금 가다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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