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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전기공 "박근혜 퇴진해도 우리 삶이 달라질까요?"(영상)

기록하는 사람 2016. 12. 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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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주변은 없지만, 여러분께 정말 꼭 한 번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나왔습니다."

어제(12월 24일) 창원촛불집회엔 진보연합 대표와 창원시의원도 발언대에 나왔지만, 그 어떤 이의 연설보다 나는 오늘 스물네 살 전기공의 이 진솔하고 생생한 이야기가 가장 감동적이고도 가슴 아팠다.

스무 살 때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해 4년차가 되었지만 세금 떼고 월 120만 원을 받는다는 이 청년. 창원에서 함안으로 출퇴근하며 기름값 40만 원, 방세 30만 원, 식비와 공과금 쓰고 나면 한 달에 10만 원 저축하기도 어렵다는...

그러나 87년 6월항쟁 직후 7,8,9 노동자 대투쟁 때 선배들이 싸워준 덕택에 최저임금제도의 혜택이라도 누리고 있다며 고마워하는 이 청년.

그는 이번 투쟁도 6월항쟁 때처럼 박근혜 퇴진으로 끝날 게 아니라 우리의 삶이 나아지는 결과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가 퇴진하더라도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 슬픔 같은 건 어떻게 하고 싶으신지 한 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대로 20년, 30년 더 살라고 하면 못 살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친구들 중 사업하며 잘 사는 친구도 있지만 "결코 그렇게 잘 살고 싶지는 않다"며, "다 같이 해고 위험 없이 열심히 일하고 일한 댓가만큼 받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촛불집회 24세 전기공이라는 청년의 자유발언.

특히 '최저임금제도의 혜택이나마 누리고 있다'는 대목에선 울컥 눈물이 나올 뻔 했다. 그게 혜택이라니....

87년 6월항쟁은 그나마 노동조합이라는 울타리라도 있는 조직노동자들에겐 삶이 나아지는 계기가 되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던 것 아닌가.

우리는 스물네 살 이 청년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가? 지금 대선후보 중 과연 누가 이 질문에 명쾌한 답을 줄 수 있는가? 

#최저임금 #비정규직 #촛불자유발언 #창원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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