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김훤주

‘경남의 숨은 매력’ 사서 선생님께 보낸 편지

김훤주 2016. 6.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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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은 어지간하면 종이 한 장에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경남 지역의 (학교)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께 ‘경남의 숨은 매력’을 알리는 편지를 한 통 썼는데 이 또한 공문에 준하는 분량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눈에 대략 알아볼 수 있게는 되었지만 내용이 좀 성기고 엉성한 구석도 생겨나 있습니다. 그래도 기록 삼아 그대로 남겨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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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아이들한테 도움이 되는 좋은 책 고르시느라 바쁘시죠? 

지난 5월 <경남의 숨은 매력 :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책을 펴낸 김훤주입니다. 경남도민일보 환경전문기자로 있으면서 자회사인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딴에’는 경남의 생태·문화·역사·인물을 찾아 아이 어른 모두 누리도록 하는 사업을 벌입니다. 

책 소개를 위해 실례를 무릅쓰고 불쑥 편지를 드리는데요, 몇 말씀만 짧게 드리려고 합니다. 

1. 편집이 시원시원합니다 

경남의 숨은 매력 앞표지.

지역 사람이 지역 출판사에서 책을 내었다 하면 대부분은 편집과 체제가 꾀죄죄하거나 오종종하겠지 짐작합니다. <경남의 숨은 매력>은 한 번 보면 바로 눈길을 빼앗길 만큼 예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문장 배치도 시원하고 사진도 많이 담았습니다. 

2. 알아보기 쉽게 썼습니다 

단일 바위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거창 문바위. 거창은 이처럼 화강암 지질이 큰 특징입니다.

눈 오는 날 함양 벽송사. 참선 중심 절간입니다.

보통 역사책이라 하면 보통은 어려운 전문 용어나 딱딱한 한자말을 많이 씁니다. 이 책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문 용어나 한자말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보셔도 틀리지 않습니다. 중·고생은 물론 초등학생도 고학년이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3. 지역의 특징과 장점이 중심입니다 

거제해성중고교 스탠드 위로 학생들을 위해 그늘을 만들도록 굽어져 있는 플라타너스. 학생들은 스탠드 그늘에 앉고 선생님은 그 앞 운동장에 서서 조회를 하곤 했답니다.

시대순 서술을 버리고 지질·해양·자연·문화·산업 특징을 포착해 지역마다 고유한 흐름을 잡아내려 했습니다. 고성은 너비가 좁은 곶(반도)이라는 데서, 거창은 바위가 엄청나게 많다는 데서 밀양·진주는 물줄기와 들판이 남다르다는 데서 착안해 특징들을 찾아보았습니다. 

4. 사진만 보셔도 내용 파악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고성 계승사 살림집 앞 물결무늬화석. 고성 역사 문화는 이런 퇴적암 위에 놓여 있습니다.

밀양 수산제 수문. 2000년 전 자연석을 뚫어 만들었습니다.

밀양서는 수산제 돌수문을 담았고 고성서는 산마루 가까이 물결무늬화석을 썼습니다. 김해서는 고인돌 정겨운 모습이 돋보이도록 했으며 사천서는 갯벌을 내세웠고 통영서는 전통예술이 꽃핀 까닭을 사진으로 살폈습니다. 아이들도 충분히 흥미로워하도록 했습니다. 

5. 뻔한 역사보다 고유한 역사가 우선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창녕을 두고 ‘제2의 경주’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창녕은 신라 이전에 가야의 옛 땅입니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경남의 숨은 매력>을 읽으면 해당 지역마다 긍지를 되찾고 뿌듯함을 누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장마면 유리에 있는 창녕지석묘. 경남 대표 고인돌 가운데 하나입니다.

박경리 선생 소설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댁의 모델이 되었던 하동 악양 조씨고가.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산청 단속사의 출입문 구실을 했다는 광제암문. 왼쪽 바위 한가운데에 글자가 보입니다.

외람되지만 저는 자기 사는 지역에서 출발하는 역사가 가장 구체적·실질적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전국적·세계적인 것보다 지역적인 것을 앞세워 보여줄수록 실감난다고 여깁니다. 

다른 많은 나라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학입시 등 여러 제약이 있는 줄 압니다. <경남의 숨은 매력>이 그런 편중을 줄이는 데 작으나마 이바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 오동동 자주평과인권다짐비(위안부 소녀상).

창원 다호리고분군에서 발굴된 통나무 널.

세계에서 하나뿐인 시월유신기념탑. 진해에 있습니다.

아울러 아래 블로그 글도 한 번 함께 읽어봐 주십사 부탁 말씀드립니다. 

경남의 숨은 매력(http://blog.daum.net/favor15/18289155)은 부산가정법원 문형배 원장이 썼고 

경남의 숨은 매력 : 보도자료+사진들(http://2kim.idomin. com/3043)과 이미지카드로 풀어보는 경남의 숨은 매력(http://2kim.idomin.com/3056)은 제가 썼습니다. 

<경남의 숨은 매력>을 구입하시려면 저희 경남도민일보 출판미디어국 출판유통팀(055-250-0194, 팀장 정원한 010-4561-9425)으로 연락주셔도 되고 인터넷서점을 통하셔도 됩니다. 도서출판 해딴에. 2만원. 319쪽. 2016년 5월 9일 초판 발행.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2016년 6월     김훤주 드립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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