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경남도민일보는 고가의 책을 강매하지 않습니다

기록하는 사람 2016. 2. 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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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아무개 과장이 우리 경남도민일보 기자에게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


"신문사에서 책을 사달라고 해서 '우리 시에 출입하는 ○○○ 기자를 봐서 구입하겠습니다'고 말하고 한 권 샀습니다."


19만 8000원 짜리 책이라고 하네요. 그 과장은 기자에게 생색 차원에서 그렇게 이야기 한 것이겠죠.


그러나 우리 경남도민일보는 그런 19만 8000원 짜리 고가의 책을 펴낸 적도 없고, 그걸 사라고 공무원에게 권유하지도 않습니다. 알고보니 <우리문화유산을 찾아서>라는 책인데, 우리 신문사와 제호가 비슷한 다른 신문사였습니다.


이 사례뿐 아니라 실제 경남도민일보를 사칭하며 책을 사달하고 하는 경우도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우리 신문 제호와 비슷한 신문사는 진주에 '경남도민신문'이라는 일간지가 있고, '경남도민뉴스'라는 인터넷신문도 있습니다. 물론 '경남도민'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신문사는 우리가 가장 먼저입니다. 경남도민 6200명이 시민주주로 참여해 창간한 신문이다 보니 그렇게 제호를 지었죠. 그러나 다른 두 신문사는 시민주주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개인회사일뿐입니다.


대체 19만 8000원 짜리 책이란 어떤 걸까요? 이와 관련해 제가 얼마 전 <미디어오늘>에 쓴 글이 있습니다.


"대개 지역신문은 ‘연감’이라는 책을 내는데, 지방자치단체와 의회, 기관·단체·대학 등에서 소개 자료를 받아 그걸 짜깁기하여 만든다. 500~700페이지에 이르는 두꺼운 이 책에는 자료를 제공한 지자체 등의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책 내용도 관(官)에서 받은 것이고, 광고도 거기서 받아 제작비용을 뽑고도 남았으니, 신문사가 저작권이나 소유권을 주장하기도 부끄러운 책이다.


게다가 그런 책에 19만 원 정도의 가격을 매겨 팔아먹는다. 판매방식도 거의 ‘강매’ 수준이다. 기자들이 판매원으로 내몰리기 일쑤고, 판매대행업체에 위탁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기서도 기자를 사칭하기는 매한가지다. 이로 인한 관폐·민폐가 심각하다. 신문사 입장에선 매년 그렇게 손쉽게 만든 책으로 광고수익과 판매수익으로 1~3억 원 정도는 챙길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기다."


지역신문은 뉴스기업이 아니라 콘텐츠기업이다


경남도민일보가 펴낸 책들. 가장 비싼 책이 [경남의 재발견](3만 원)이다.


제발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그런 식으로 언론윤리를 저버리는 신문이 아닙니다. 저희도 출판사업을 하지만, 꼭 필요한 공익콘텐츠를 출간하여 서점을 통해 정상적으로 유통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책을 사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습니다.


거듭부탁드립니다. 유사제호에 속지 마십시오. 그리고 그런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이 글을 널리 공유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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