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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경남도민일보(청와대 사진공동취재단)
돈 버는 데 물불 안 가린 부자,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람, 양지만 골라 밟아 온 사람, 거짓말을 버릇처럼 하는 사람.
대통령과 딱 어울리는 내각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24일 자진해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에 이르기까지 어느 누구를 세워놓고 봐도 이명박 대통령을 능가할 사람은 없습니다. 뻔뻔하기로 따져도 아마 이명박 대통령보다 나은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아마도 자기가 거짓말쟁이라는 사실만큼은 스스로도 인정할 것입니다. 이른바 광운대 동영상에서 말하기를, “BBK를 세웠다.”고 했습니다. 그래 놓고 뒤에는 “BBK와 무관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둘 가운데 하나는 거짓말입니다.
칭찬해 주고 싶은 솔직함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양지만 골라 다닌 사람입니다. 그래서 국가보위입법회의 활동 결과로 받은 훈장을 반납하겠다고 했을 때, 새로 양지를 밟으려면 그리 할 수밖에 없나보네, 그러면 당연히 그리해야지, 여겼습니다. 실은 속에서 구역질이 올라오는 사람도 여럿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남주홍(사진 : 다음 인물정보)
김경한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골프 회원권 4개 시가 23억5000여 만원 어치를 갖고 있다는 사실도 무슨 잘못이 아닙니다. 스포츠를 즐기는 데, 즐기는 스포츠 종목을 두고 잘했다 못했다 따지는 꼴이니까요.
이 또한 이명박 대통령을 따라가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자기가 좋아하는 테니스를 즐기려고 코트를 독점하기도 했습니다. 이 덕분에 ‘황제’ 테니스라는 말이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까지 했습니다.
도둑(강도)도 한 자리 해야지
논문 표절 의혹이 있는 숙명여자대학교 박미석 교수를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 비서관으로 내정한 일도 그야말로 지극히 당연합니다. 거짓말쟁이가 자기 옆에 도둑질이나 강도짓 전문가를 두고 도움을 받겠다는 아주 ‘겸손한’ 자세를 저는 여기서 발견합니다.
박미석(사진 : 다음 인물정보)
박 내정자는 그러니까 도둑질을 했거나 아니면 강도짓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거짓말쟁이와 투기꾼 사이에 도둑이나 강도가 하나 끼어 든 일이 무엇 그리 이상하십니까? 저는 하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씨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 이미 결정돼 있던 일들이 아닌가요?
저는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의 솔직함에 손뼉을 쳐 드리고 싶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따위는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솔직함입니다. 현대건설 사장을 하면서 익힌, 정주영 졸개 노릇을 하면서 배운, ‘노가다 십장’의 가치관 또는 인생관을, 거의 본능적으로 추종하는 무리들을 입각시킨 이번 인사를 보면.
그러니 반대할 필요가 없습니다. 청문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히려 깨끗한 사람이나 청빈한 사람이나 양심 있는 사람이나 지조 있는 사람이나 착한 사람이나 다른 사람 또는 공동체를 위해 고생을 마다 하지 않았던 사람 따위를 기용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하지 말라 말려야 맞습니다. 자기랑 비슷하지 않은 사람을 쓰면 바로 양두구육이라고 비판을 해야 마땅합니다. 개고기를 팔 작정이면서도 양 대가리를 걸어놓고 속인다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명박 대통령의 가치관 인생관이 무엇이냐고요? 제가 보기에는 이렇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이를 자본주의로 번역하자면, 돈만 되면 다 땡기고 돈 안 되면 다 버린다, 이렇게 되겠지요.
김훤주(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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