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사람이야기

채현국 어른 '인문학열풍'에 대해 물었더니...

기록하는 사람 2015. 2. 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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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민주공원에서 채현국 어른을 모시고 '세대간의 대화'라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 질문자로 나온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물었다.


"책 안에서 이사장님은 인문학 열풍에 대해서도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셨어요. 그러니까 인문학 자체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또 하나의 돈벌이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이사장님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상당히 많은 책을 읽으시고 공부를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현재 저희같은 젊은 세대가 학문을 할 때 과연 어떤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질문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채현국 어른은 탄식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2월 26일 부산민주공원에서 열린 세대한 대화에서 채현국 어른이 이야기하고 있다. @김주완


"자, 이게 고등학생의 질문입니다. 뽑아오기를 우등생을 뽑아왔거든요. 우등생이 뭡니까? 고정관념과 기존 교육, 기성 지식과 정보에 밝은 아이 아닙니까?"


그러면서 이런 화두를 던졌다.


"남이 좋다는 책은 의심부터 하지 않으면 인문학은 불가능합니다. 모든 것은 남의 지식에 달린 게 아니라 나의 태도에 달렸습니다."


모든 좋다는 책은 현 체제 유지에 도움이 되거나 반면교사라도 되어야 좋은 책이라고 한다는 거죠.


이같은 채현국 어른의 이런 대답을 들은 여고생의 반응은 이랬다.


"저도 사실 인문학열풍에 대해 그게 취업에 또 하나의 스펙으로 이용된다는 점에 상당히 환멸을 갖고 있었거든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셨는데도 엘리트주의나 그런 기성세대의 권위에 얽메이지 않고 이런 말씀을 하실 수 있다는 게 상당히 감동입니다."


이에 대해 청중은 박수를 쳤고 채현국 어른은 "역시 우등생 값 하는군"이라고 껄껄 웃었다.


마지막으로 대화를 마칠 때도 이 여고생에게 소감을 밝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사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고 말씀하시고 '우등생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또 저도 약간의 우등생 계열에 속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말씀 듣다 보니까 과연 우등생이란 게 뭔지, 정말 전형적인 교육에 길들여진 게 우등생 아닌지, 제 주변에도 그런 우등생이 많은데요. 그런 우등생들이 채현국 이사장님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면 세상을 보는 시선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채현국 어른이 말하는 인문학에 대한, 학문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영상으로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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