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

방배추 어른 낚시질 기사, 제대로 알고 씁시다

기록하는 사람 2015. 2. 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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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주먹' 또는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이라 불리는 방배추(1935년생, 본명 방동규) 어른의 이야기를 다음 뉴스펀딩에 올렸더니 '방배추'와 더불어 그의 친구 '채현국' 어른까지 다음 실시간 이슈검색어에 올랐네요.


[다음 뉴스펀딩]4화. '전설의 주먹' 방배추 어른의 꿈


그래서인지 이런 저런 매체에서 어뷰징 기사를 만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벌써 뉴스엔과 민중의 소리, 더 팩트에서 기사를 썼는데요. 전혀 취재없이 기존 인터넷 검색에서 나오는 내용만으로 새로운 정보도 없는 기사를 쓰는군요.


그러다보니 사실관계가 다른 내용도 있습니다. 더 팩트는 방배추 어른을 "현재 경복궁에서 야간 순찰요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썼는데요.


포털 다음 캡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방배추 어른은 작년 12월 31일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사표를 내고 그만뒀습니다. 현재는 백수이십니다.


또 대부분 매체는 '배추'라는 별명을 두고 "몸 형태가 배추처럼 생겨서 생긴 별명"이라고 쓰고 있는데요. 심지어 민중의 소리는 아예 '방배추, 요상한 별명은 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그렇게 썼군요. 이 또한 사실과 다릅니다.


방배추 어른의 말씀에 의하면 1952년 서울 경신중고등학교와 정신여학교 등이 합쳐 만든 전시 연합학교 시절 다른 학생보다 큰 덩치에 베 잠방이, 헐렁한 고무신 차림으로 학교에 다니다 보니 여학생들이 '배추장수 차림' 같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방배추 별명에 대한 해석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그리 말했던 것 같은데, 실제 방배추 어른 본인의 말씀이 이러하니 바로잡는 게 맞습니다. 


아무리 낚시질을 위해 베껴쓰기 기사를 쓴다 하더라도 제대로 좀 알고 씁시다. 


채현국(왼쪽) 어른과 방배추 어른.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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