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창원교통방송에서 했던 여행 안내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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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름에 갯벌 체험 할 수 있는 데를 좀 소개할까 합니다. 물론, 특히 남해군 같은 경우 남해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갯벌 체험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안내를 자세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좋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요, 그러면서 저는 제가 경험해본 데를 두 군데 말씀드리려 합니다.

 

앉아서 마냥 쉬기 좋은 늑도

 

하나는 사천에 있고 하나는 남해에 있습니다. 하나는 입장료가 없고 하나는 입장료가 있습니다. 먼저 사천 늑도마을입니다. 조그만 고기잡이 항구까지 갖춘 어촌인데요,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가는 한가운데 섬마을입니다.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국제 항구 유적이 발견되기도 한 곳인데요, 여기 들어가서 선착장을 지난 다음 끝까지 가면 갯벌이 나옵니다. 진흙 같은 펄이 많지 않고 바위랑 자갈 같은 것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여기 갯벌에서는 조개 게 쏙 따위를 캐고 잡는 즐거움보다는 그냥 앉아서 쉴 수 있는 즐거움 보람이 있습니다.

 

너르고 편편한 바위가 곳곳에 널려 있고 또 해안을 따라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나 있는데다 잎사귀 서걱대는 소리가 좋은 대나무 숲도 있습니다. 바다로는 툭 트여 있어서 대체로 언제나 바람이 불어대는 편입니다.

 

가족 단위로 젊은 부부들이 어린아이 데리고 오는 경우도 많고요, 50대 60대들 먹을거리 간단하게 챙겨와서 자리 깔고 먹고 놀고 여유있게 지내다가 해가 늬엿늬엿 넘어갈 즈음 가볍게 자리 털고 일어나기도 합니다.

 

아이들 놀거리도 풍성한 사천 늑도

 

아이들은 무엇 하며 노느냐고요? 아이들은 바닷가에 나가기만 하면 저절로 놀아집니다. 미역 같은 바다풀들을 갖고 놀기도 하고 바위에 다닥다닥 붙은 굴이나 따개비 거북손 홍합 같은 것 따면서 놀기도 합니다. 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뽈뽈뽈 옆으로 걷는 게라든지 고둥 같은 것들은 다른 어디 못지 않게 많이 있어서 아이들은 거기서 눈길을 떼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아이도 어른도 다함께 놀기 좋은 그런 갯가인데요, 또 지나치게 크지도 않아서 아담한 느낌, 포근하게 감싸 안기는 느낌까지 들 정도입니다. 그런 느낌이나 분위기는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내지르는 함성이나 감탄이 간혹 깨뜨립니다.

 

성질 급한 경우는 아예 처음부터 바닷물에 뛰어들 수도 있고 대부분은 바위를 뒤집어서 게와 조개를 잡습니다. 그렇게 잡은 것들은 돌아갈 때 바다로 내보내 줘도 되고 물병 등에 담아 집에 갖고 가도 됩니다.

 

사천 늑도는 공짜지만 남해 문항은 유료

 

다음은 남해군 설천면 문항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이미 체험마을로 전국에 이름을 크게 알렸습니다. 여기는 갯벌도 좋고 마을 앞에 조그만 섬들도 좋습니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도 있는데, 섬그늘이 꽤나 그럴 듯합니다.

 

사천 늑도마을 갯가는 공짜지만 문항마을은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그러면 조그만 바구니와 호미를 내어주는데요, 거기 가득 채우는 한도까지는 마음껏 조개 등속을 캐도 됩니다. 이렇게 잡을 수 있는 분량을 정해주는 까닭은, 갯벌 자체의 생산성을 그대로 계속 지속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있습니다.

 

주말이면 언제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인데요, 아주 어린 아이들 데리고 오는 부모들이 꽤 많습니다. 군데군데 바닷물이 남아 있고 조개 따위가 스며 있는 데서는 꼬물꼬물 거품이 입니다. 이것들을 호미와 바구니를 들고 들어가 캐내는 것입니다.

 

별로 경험이 없는 보통 사람이 조개를 잘 캐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방법이 있습니다. 문항마을 주민도 갯벌에 들어가 조개를 캐는데요, 그 분들한테 따라붙어 갖고 어떤 기미가 보이는 어떤 장소를 캐면 되는지를 묻고 보고 듣고 따라하면 실적이 좀더 나아집니다.

 

후릿그물체험으로는 공동체의식 함양도

 

여기서는 개인 말고 단체로도 갯벌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개맥이 체험과 후릿그물체험인데요, 사람 숫자가 대략 50명 이상이면 적당합니다. 공동 작업을 할 수 있고 협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나 기관·단체에서 공동체의식을 기르는 목적으로 하면 딱 좋습니다.

 

 

개맥이는 개를 막는다는 뜻인데요, 바닷물이 밀려든 다음 갯가에 꽂아뒀던 그물을 세워 밀물과 함께 들어왔던 고기랑 오징어·가재 같은 해산물을 가둔 다음 잡는 것입니다. 후릿그물은 그물을 후린다는 뜻입니다. 썰물이 시작할 즈음에 허리께까지 물이 들어차는 정도에서 그물을 치기 시작합니다.

 

타고 들어간 배를 중심으로 삼아 왼쪽과 오른쪽으로 둥글게 300m~500m 칩니다. 이렇게 해서 밀물을 타고 들어와 있던 물고기들을 가둔 다음, 물이 좀더 빠져 갖고 허벅지 즈음에서 출렁일 정도가 되면 양쪽에서 20명~30명 정도가 그물을 힘껏 잡아당깁니다.

 

이렇게 해서 거두면 보통 물고기는 물론 낙지·문어·갑오징어·새우·가재 등등 갖은 해물들이 걸려 올라옵니다. 이것들 그 자리에서 바로 잡아 먹을 수 있는데요, 그 싱싱함과 향그러움은 이루 말로 다 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게다가 공동으로 땀흘린 뒤끝이기 때문에, 함께하는 사람들 사이 친목도 더욱 돈독해진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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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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