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프랑스 신문의 독자친화 전략

프랑스 최대신문이 신문위기에 대처하는 법

기록하는 사람 2014. 7. 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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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과 타성에서 벗어나라


프랑스에서도 종이신문의 발행 부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최대 일간지이며 지역신문인 <우에스트 프랑스>의 프랑스와 사이비에르 르프랑 편집국장은 “원망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독자가 줄어드는 것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자기 지면을 되돌아봐야 한다. 결국은 콘텐츠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과연 독자가 관심 있어 하는 유용한 정보를 싣고 있는지…. 독자의 관심은 바뀌었는데, 기자들의 관행적인 기사쓰기는 여전하지 않은지 반성해봐야 한다. 타성에 젖은 신문 제작으로 독자의 기대와 요구에 신문사가 더 이상 부응할 수 없거나, 신문사들이 서로 비슷비슷한 기사를 내보냄으로써 독자들이 더 이상 놀라지 않고 흥미도 떨어지도록 만들지 않았는지 자문해봐야 한다.”


그러면서 독자의 새로운 관심이 어디로 옮겨갔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사의 규모를 떠나 구독자들에게 어떻게 정보를 주고, 관심을 끌 것인가가 중요하다. 독자의 관심에 대해 신문이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 신문의 미래가 달려있다.”


우에스트 프랑스 르프랑 편집국장



독자의 달라진 관심을 파악하라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 신문사는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형식을 꾀하고 있다. 별도의 리서치 담당 파트가 직접 거리에서 신문을 구매하는 독자들을 만나 현안에 대한 생각을 묻고, 무엇을 기대하는지, 어떤 내용이 신문에 실리길 원하는지 질문한다. 


기자들 역시 기사를 작성할 때나 인터뷰를 할 때 ‘과연 이것이 구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묻도록 하고 있다. 기자들에게도 열려 있는 사고가 중요하다.


전문성을 높이고 알기 쉬운 기사를 써라


르프랑 편집국장은 정보의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쉽게 쓰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과거에는 신문의 기조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정보량을 늘리는 게 아니라 다르게 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관한 정보는 인터넷에 넘치고 넘친다. 그러나 인터넷의 그런 정보를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는 그 중 하나를 택하더라도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 다시 말하지만 정보 제공이 아니라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


쉽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기자가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기자 스스로 잘 모르는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쓸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다시 르프랑 편집국장의 말이다.


“예를 들어 노벨상 수상자 인터뷰 기사를 쓸 경우, 그 분야를 전공한 대학교수나 대학생이 봐도 모자라지 않고, 빵집 주인이나 정비사가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려고 노력한다. 브르타뉴 지방을 예로 들면, 이 지역민이 가진 고유의 음악, 춤, 언어들을 잘 알고 있는 전문 기자들이 있다. 만약에 그 지역 출신 가수가 유명 영화 삽입곡을 불렀다면, 그 기자가 그 가수에 대해서 자세한 기사를 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라


인물 사진 위주로 배치된 우에스트 프랑스의 지면.


신문에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실리기도 하는데, 이는 어떤 내용일까?


“일반인이 큰일을 겪었거나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어떤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 가장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사를 발굴해야 한다.”


<우에스트 프랑스>는 인물사진 위주로 신문 편집을 하고 있다. 전 지면의 사진이 거의 모두 인물사진이었다. 왜 이렇게 지면을 짜는지 물어봤다.


“인물사진은 구독자와 인터뷰이(interviewee)간의 소통을 위한 우리 신문사의 방침이다. 말하는 모습, 또는 액션을 취하는 모습 위주의 사진을 통해 신문을 읽는 이로 하여금 인물과의 소통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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