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국선도 수련인들 합천 모산재 찾은 까닭

김훤주 2014. 4.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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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이 주최하고 갱상도문화공동체해딴에가 주관한 4월 19일의 '국선도 고수 초청 합천 모산재 생기체험 탐방'은 별난 구석이 많았답니다. 양산·진주·창원 등 경남 지역 고수도 여럿 참여했지만 대전·서울 같은 다른 지역 고수도 합세했습니다.

 

또 단순히 지역 명소를 알리는 차원을 넘어 지금과는 다른 차원에서 지역 관광 활성화의 단초를 마련한다는 목적도 남달랐습니다. 자연이 품고 있는 가치를 제대로 찾아내어 그것을 망가뜨리지 않는 방법으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써보자는 시도였거든요.

 

경쟁사회에서 숨 쉴 틈도 없이 바쁘게 되풀이되는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체험·휴식·치유를 해야 하는데, 실제 그렇게 할 수 있는 산천경개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를 위해 우리 산천이 뿜어내는 생기를 찾아 널리 알림으로써 합천 지역 관광 자원으로 삼고자 한다는 얘기입니다.

 

세계국선도연맹 사진.

 

세계국선도연맹 사진.

 

합천에서 이렇게 시도할 수 있는 근거는 엄청난 바위산인 모산재가 합천에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물론 이런 생기체험 프로그램을 본격 개발해 보겠다는 합천군의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아예 있을 수 없는 시도였겠지요.

 

세계국선도연맹 사진.

 

 

이번에 초청된 사단법인세계국선도연맹은 기수련(氣修鍊) 단체 가운데 가장 이른 1970년 창립했습니다. 또 기수련을 신비화하는 경향이 짙은 다른 단체들과는 달리 현실과 일상 속 수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날 생기체험은 안팎으로 이름이 높은 류인학 법사가 좌장격으로 참여해 이끌었습니다. 또 이밖에는 최태성·고정길 현사와 박황규·심금희·박종수 사범 등 20명이 함께했습니다.

 

세계국선도연맹 사진.

 

 

먼저 오후 1시 30분 영암사지 마당에 모여 수련으로 몸을 가볍게 푼 다음 돛대바위·무지개터, 모산재 정상과 득도바위·순결바위·국사당을 거쳐 영암사지로 돌아오는 길을 골랐습니다. 모산재를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올라가 왼편으로 내려오는 루트랍니다.

 

세계국선도연맹 사진.

 

영암사지에서.

 

국선도 수련인들은, 공식 시범단까지 포함돼 앴었는데요, 발길 이르는 데마다 단전호흡·명상과 수련을 선보이며 가만히 서거나 앉아서 하는 내공은 물론 몸을 움직여서 하는 외공, 주먹을 쓰는 권법이나 칼을 쓰는 무기술까지 고루 선보였습니다.

 

가장 앞서 걷는 이가 류인학 법사. 세계국선도연맹 사진.

 

정상에서.

<단전수련 길잡이>, <우리 명산 답산기 1·2>를 펴내기도 한 류인학 법사는 모산재와 모산재가 뿜어내는 기운을 크게 칭찬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명소마다 걸맞은 명상·수련 자세를 (합천군에서) 안내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세계국선도연맹 사진.

 

세계국선도연맹 사진.

 

충남 서산에서 온 고정길 현사는 "모산재의 장대한 기운을 느끼고 빼어난 풍광을 누릴 수 있었다. 이런 데서 시범을 하니까 국선도가 더욱 멋스러운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심금희 사범은 오늘 생기를 느꼈다. 보통 사람도 누구나 적절한 지도·안내를 받으면 이런 생기를 체험할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모산재가 통째로 생기체험 수련처·명상처라는 얘기입니다.

 

무지개터에서.

 

 

국사당에서.

 

모산재는 퍽 가파른 편인데, 오르는 탐방로 군데군데에 쉼터를 만들고 거기서 잘 감상할 수 있는 기암괴석이나 멋진 풍경이 무엇인지 안내해 그것을 보는 사이에 자기도 모르게 가쁜 숨을 고르고 다리품도 쉬도록만 좀 한다면, 모산재는 아마 얼마 안 가 둘도 없는 생기체험장으로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국선도연맹 사진.

 

세계국선도연맹 사진.

 

세계국선도연맹 사진.

 

바위로 이뤄진 돛대바위·정상·득도바위 그리고 순결바위, 또 바위산 가운데 드물게 흙이 풍성하게 모여 있는 무지개터라든지 국사당 자리, 영암사지 따위가 모두 그럴싸한 명상처·기도처·수련처임이 이날 국선도 수련인들의 탐방으로 확인이 됐으니까요.

 

김훤주

 

※ 사진을 가져가 쓰실 때, 특히 '세계국선도연맹 사진'이라고 적어놓은 것은, 반드시 꼭 어쨌든, 세계국선도연맹한테 저작권이 있음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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