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남도지사인 김두관 선수가 <주간 조선>에 나왔습니다. 그것도 표지 인물로 나왔습니다. <주간 조선>에 보도된 내용을 여기 이 자리에서 다시 읊을 까닭은 없지 싶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보기에 이제 김두관 선수한테 남은 것은 경선 출마 선언뿐입니다.

제 주변에서는 대부분 그리 봅니다. 물론 김두관 선수는 <주간 조선> 보도가 나간 다음에도 줄곧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도정 전념'표 김두관입니다. 그런데 이제 사람들 해석이 달라졌습니다.

<주간 조선> 보도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 경선에 나가기 이전까지는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읽습니다. 같은 발언을 같은 많은 사람들이 "도정에 전념하다가 만약 기회가 되면 나설 수도 있다" 정도로 읽은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여태까지 김두관 선수는 '올해 대선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쪽으로 읽히기 십상인 발언을 이어왔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 해도, 최소한 스스로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는 이번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읽히는 발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간 조선> 보도는, 보도된 경위야 어떻게 됐든, 그에 대해 사람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더 나아가 보도 내용의 진위 여부야 어떻든, 김두관 선수의 이른바 '강력한 대권 의지'를 사람들로 하여금 의심할 수 없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정당의 후보 경선에는 현직 도지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법률이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두관 선수는 경선에 나서더라도 도지사직을 버리지 않을 개연성이 큽니다. 도지사 직분에 충실하지 못하고 이른바 대권을 넘본다는 비판도 받겠지만, 정치인 김두관에게 이런 경선은 '되면 좋고 되지 않아도 그만'인 '꽃놀이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저도 김두관 선수의 이런 행보를 좋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두관 후보를 도지사로 골라잡은 많은 유권자들 또한 임기 도중에 대권 도전에 나서라고 지지하지는 않았을 테니, 김두관 선수의 이런 행보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김두관 선수에게 남은 것은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 나서는 일밖에 없습니다. 언제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김두관 선수 본인도 모르지 싶습니다. 정치 지형이 날이면 날마다 달라지는데 본인이라 한들 어떻게 미리 정해 놓을 수 있겠습니까?

이러나저러나 총선이 치러지는 4월 11일 이전에는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총선 전에 하면 유권자 관심을 크게 끌 수 없는 데 더해 대선에 나서겠다는 명분을 만들어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저는 봅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겠지만, 아무래도 민주통합당 경선이 시작되기 직전인 5월 중순이나 하순 즈음이 되지 않을까요? 그래야 관심도 끌고 경선에 나서는 명분도 갖출 수 있으니까요. 이 시기를 놓치면 경선에 명함도 못 내밀게 된다는 점도 있습니다.(문재인 선수가 총선에서 샌우리당 손수조한테 지거나 치명상을 입으면 김두관 선수는 나쁘지 않겠지요.)

경남도민일보 사진.

그런데 김두관 선수가 민주통합당 경선에 나가려면 현직 도지사라는 부담을 지우거나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현직 도지사가 임기 중에 다른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든다는 자체에 대해 좋지 않게 여기는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약속 위반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많은 현실입니다.


그래서 김두관 선수의 경선 출마 명분은 이런 현직 도지사 핸디캡과 관련될 개연성이 높다고 저는 봅니다. 그러려면 자신의 경선 참여가 정권 교체에 결정적인, 또는 매우 중요한 동력이 된다는 식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흥행에 성공해야만 그렇게 해서 결정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세어진다. 그런데 경선이 흥행이 성공하려면 이른바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두관 자기 같은 사람이 빠지면 안 된다. 야권 후보의 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직 도지사이기는 하지만 경선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 경선에 참여한 김두관 선수가 경선 흥행을 성공시키는 데서 더 나아가 본인의 1등 차지를 성공시키는 경지에까지 이르면 어떻게 될까요? "흥행 성공만으로도 족하니까 본선에는 나가지 않겠다", 당연히 이렇게 말하지는 않겠지요. 하하.

김두관 선수의 경선 참여 이후 행보는 김두관 선수도 모를 것입니다. 김두관 선수가 언제 경선 참여를 선언할는지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어쨌거나 그것은 김두관 본인이 여러 차례 밝힌 대로, 그리고 김두관 말고 다른 많은 정치인들도 써먹은 표현인, '국민의 부름(또는 요구)'에 따라 좌우되겠습니다.
 

2월 17일 창원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 경남도민일보 사진.


이와는 별도로 김두관 선수가 이렇게 경선에 참여하게 되면 많든 적든 높아지는 무엇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2014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만큼은, 지금 야권이 아닌 새누리당에서 도지사를 배출하게 될 확률입니다.

왜 그렇느냐고요? 같은 유권자끼리, 다 아시면서 왜 이러십니까? 하하.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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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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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ymca.pe.kr 이윤기 2012.03.09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두관지사가 국민의 부름(?)을 받고 대선 경선에 뛰어들면...2012년 겨울 대선과 함께 도지사 보궐선거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그럼 새누리당의 도지사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그럼 혹시 도시자를 노리는 모시장님이 출마를 하게 되고...

    그럼 어떤 유권자들은 12월에 대통령, 도지사, 시장을 다 새로 뽑아야할지도.....

    • Favicon of http://100in.tistory.com 김훤주 2012.03.11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럴 개연성이 통 없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저번에 마산회원 인터뷰에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주 뵙고 싶는데, 이윤기님 가능한 시간에 일정을 잡기가 쉽지는 않네요~~~ ^^

  2. 선비 2012.03.09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김두관 도지사는 선수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출마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중앙정치의 가시권에서 멀어지기 때문애 계속 쨉만 날리면서...

    • Favicon of http://100in.tistory.com 김훤주 2012.03.11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주간 조선> 보도 이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국민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정작 나설 생각(적어도 이번에는)이 없으면서도 여지를 남겨두는 식으로 미디어에 자신을 노출시키려 한다고 여겼지요.
      그런데 주간 조선 보도 '사태'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완전하게 접었습니다. 김두관 선수가 '조선일보'가 어떤 데고 조선 기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모르고 주간 조선 기자를 만났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고요. 그렇다면 일정하게 조선 기자를 만나서 했던 자기 발언이 어떤 식으로든 보도가 되리라는 것은 이미 기정 사실로 여겼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게다가 조선 기자한테 전화로 '오프더레코드'를 요청했다고 하는데 이는 어쩌면 '알리바이(현장 부재 증명) 조작'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로써 김두관 선수의 속내는 많은 부분 표현이 되고 말았다고 저는 봅니다. 그것이 김두관 선수의 의도이기도 하고요.
      정치 일정과 정치인의 행보를 두고 확정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저는 선비님과 내기를 하면 제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선거 민주통합당 내부 경선(예선)에는 김두관 선수가 반드시 나간다고 말씀입니다. 그리고 예선에서 1등을 하면 국민의 요청 등등 말씀을 하면서 본선에도 마땅히 나가게 되겠지요. 예선 참여 이후 상황은 어쩌면 하느님도 모르는 일 아니겠습니까? ^^

  3. Favicon of http://woorinews.tistory.com 사랑극장 2012.03.10 0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 안녕하세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