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마산에서 열린 소박한 촛불집회

기록하는 사람 2008. 6. 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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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창원과 부산 집회만 보다가 7일엔 마산 창동 학문당서점 앞 도로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기에 나가봤습니다.

제 눈에는 창원이나 부산에 비해 아무래도 역동성이 좀 부족해보였습니다. 빔프로젝트 셋팅 등이 늦어짐에 따라 예정시간(오후 7시)보다 30분 정도 늦게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처음 200여 명이던 참석자들이 한 시간여 만에 300, 400명으로 늘어나더니 나중엔 500명 정도까지 육박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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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함께 나온 아이들이 많네요.


마산에는 특히 가족단위로 나온 분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이를 데리고 나오거나, 온 가족이 함께 나온 집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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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는 발빠르게 '조중동 광우병만큼 해로워요'라는 글귀가 적힌
촛불소녀 부채와 언론노조가 자체 제작한 '우리집은 왜곡보도 일삼는 조중동을 안봅니다'는 스티커를 참석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 지부 이시우 사무국장은 미국소 인형장갑을 사서 끼고 왔더군요.

전교조 박용규 선생님은 뱃지형 버튼을 수백 개 만들어왔습니다. '차별은 싫거든요! 우열반은 안돼요!' '웅이 아버지, 0교시 강제야자는 나쁜거죠.' '미친소 급식 싫어요.' 뭐 이런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의 버튼이었습니다.

한 젊은이는 덩치와 인상에 걸맞는 손팻말을 직접 만들어왔더군요. '명박아, 형 왔다. 형이 쥐잡으러 청와대 갈꺼더덩^^ 좀 있다 보자.'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정보과 형사에게 물어봤더니 마산에선 그동안 적게 모일 땐 50~60명 정도였으나, 400~500명이 모인 건 오늘이 두 번째라더군요.

그래서인지 이날은 마산의 촛불집회에선 처음으로 거리행진도 했습니다. 창동 코아제과 사거리-어시장-한전-부림시장을 돌아왔습니다. 경찰도 차도 1차선을 내주고 교통경찰관들이 에스코트를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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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준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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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에서 나눠준 버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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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민촛불문화제준비위원회라는 데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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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 중인데, 잘 안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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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에선 시민의 참석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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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 참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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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가 배포한 부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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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언론노조가 나눠주고 붙인 스티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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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안의 미국소 인형장갑 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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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지역신문 기자의 고민과 삶을 담은 책. 20여 년간 지역신문기자로 살아온 저자가 지역신문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기자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풀어낸다. 이를 통해 서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지역신문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촌지, 살롱이 되어버린 기자실, 왜곡보도, 선거보도 등 대한민국 언론의 잘못된 취재관행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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