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산 나무에 나사 박는 인간의 무지막지함

김훤주 2011. 11. 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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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고통을 느끼지 못할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몇 해 전 책에서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농부가 풀을 베려고 낫을 들고 풀숲으로 들어가는 장면이었습니다.

특수 장치를 한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서 풀들은 파르르 떨고 있었습니다. 낫을 든 농부가 없을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풀이었는데 농부가 낫을 들고 나타나자 떨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와는 경우가 다르기는 하지만, 멀쩡하게 살아 있는 나무에다 나사를 박아넣어 놓은 모습을 봤습니다. 경남 어느 관광지 들머리 포장마차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주말이 아닌 평일에 갔기 때문에 포장마차가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따로 나무 막대만 하나 장만해도 전등과 콘센트 띠위는 충분히 달고도 남을 텐데, 싶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이렇습니다.

전등 부분입니다.

전등 나사 박힌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콘센트와 스위치 부분입니다. 박힌 나사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나사가 몸에 박힌 이 느티나무는 아마도 아파할 것입니다. 그 아픔 때문에 제대로 살지도 자라지도 못할 것입니다. 저는 이 나무를 보면서, 이렇게 다른 생물의 아픔에 무심한 인간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무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먹고 살기 위해서라 해도 이런 악행은 면책이 될 것 같지가 않습니다. 보시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요?이 포장마차 주인의 게으름과 무지막지함에 대해서 말씀입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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