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진주의 유명 식당에서 본 전두환

기록하는 사람 2008. 6. 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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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 가면 제일식당이라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해장국·육회비빔밥집이 있습니다. 저도 취재차 진주에 갔다가 하룻밤을 자고 올 경우 아침에는 꼭 이 집에 가서 해장국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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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처제가 아들을 낳아 문병 겸 축하를 위해 진주에 다녀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제 손위인 둘째·세째 동서 부부, 그리고 우리 부부가 함께 모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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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부분의 껍데기 확연하게 보이시죠?

저녁에는 우리 동서들 중 가장 부자(?)인 둘째 동서 형님네 집에서 돼지고기를 구워먹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지리산 흑돼지라는데, 비계 끝부분 껍데기까지 붙어있었습니다. 쫀득쫀득하게 맛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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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치 펜션처럼 아름다운 형님네 집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 예의 그 제일식당의 해장국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는 돈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는데, 이런 집은 정말 살아보고 싶더군요. 하지만, 청소하고 가꿔야 할 게 너무 많아 힘들 것 같기도 합니다. 포기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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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의 맛은 워낙 많은 식객들이 블로그 포스팅을 해놨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이날 제일식당에서 해장국을 먹던 중 특이한 사진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아니, 이 사진은 1층에도 걸려 있고, 2층에도 걸려 있었습니다.

전·두·환이었습니다. 전두환 뿐만 아니라 이순자도 있더군요. 뒤에는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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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계신 분은 식당 주인이겠죠.

식당 아줌마에게 물어봤더니 대통령 재임시절은 아니고, 물러난 후에 다녀간 거라고 하더군요. 물론 식당 주인에게까지 역사의식을 요구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국민을 그토록 많이 죽인 학살자의 사진을 보며 해장국을 먹으려니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다음부턴 이 집에 가고싶은 마음이 뚝 떨어지더군요.
이 집 말고 진주에서 어디 해장국 잘하는 집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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