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지역신문 관련 책 두 권

기록하는 사람 2008. 5. 27. 16:19
반응형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 상세보기
김주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지역신문 기자의 고민과 삶을 담은 책. 20여 년간 지역신문기자로 살아온 저자가 지역신문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기자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풀어낸다. 이를 통해 서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지역신문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촌지, 살롱이 되어버린 기자실, 왜곡보도, 선거보도 등 대한민국 언론의 잘못된 취재관행을 비판한다.
기사를 엿으로 바꿔 먹다뇨 상세보기
박주현 지음 | 인물과사상사 펴냄
팔리지 않는 지방신문의 비밀? 17년 넘게 지역언론에 종사하면서 현직 기자부터 논설위원에, 시민편집국장까지 역임한 저자가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본 지역과 언론에 대한 세밀한 보고서 『기사를 엿으로 바꿔먹다뇨?』. 이 책은 지역언론의 현실을 밝히고 되짚으며 진정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진짜 소통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에서 나고 자라고, 생활한 저자는 '전국지'들의 편향된 시각과 중심주의를 비판

내 졸저 <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 >(커뮤니케이션북스)의 재판이 나온지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초판이 나왔을 땐(2007년 12월) 월 한 번 정도 판매실적을 메일로 알려주기도 하더니, 재판 발행 이후엔 아무런 연락이 없다. 책이 잘 안 팔리는 건가?

궁금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해서 '대한민국 지역신문'이라는 검색어로 여기 저기 검색을 해봤더니, 인터넷 교보문고와 인터파크, 알라딘에서는 그런대로 꾸준히 팔리고 있는 것 같긴 하다. 나름 해당분야 판매량에서 꾸준히 윗부분에 있다.

하지만 예스24와 모닝365에는 '품절'로 표시돼 있고, 리브로에는 책이 올라 있긴 하지만 거의 팔린듯한 흔적이 없다.

검색 도중 전북의 인터넷신문
선샤인뉴스에 김환표 전북민언련 사무국장이 졸저에 대한 칼럼형 서평을 쓴 걸 발견하게 됐다. 강준만 교수의 서평에 이어 선샤인뉴스에만 두 번씩 서평이 실린 셈이다.

다소 쑥스럽긴 하지만, 으쓱한 마음도 든다. 내 책을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어쨌든 기분좋은 일 아닌가. 김환표 국장과 나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선샤인뉴스의 허락도 받았으니 자랑삼아, 기록삼아 여기 옮겨둔다.

더불어 선샤인뉴스에 들어갔다가 오마이뉴스 등에 '지역언론별곡'을 쓰고 있는 박주현 씨의 책 < 기사를 엿으로 바꿔먹다뇨? >(인물과 사상사)가 나온 걸 알았다. 5월 26일 나왔다니 정말 따끈따끈한 책이다. 곧바로 주문했다.

그동안 간간이 읽어온 '지역언론별곡'으로 보아 정말 재밌는 책일 것 같다. 곧 읽고 감상문도 올릴 예정이다.

전북의 ‘김주완’을 기다리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환표 사무국장

 “솔직히 내가 그동안 기사나 칼럼을 통해 유독 언론계의 나쁜 관행들을 자주 들춰냈던 배경에는 우리 내부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의미가 적지 않았다. 관행이란 정말 무섭다. 한번 멀리했다고 해서 쉽게 단절되는 게 아니다. 언제고 잠시 방심한 틈을 비집고 들어와 ‘괜찮아! 다들 그러는데 뭐’ 하며 오히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게 관행이란 악마다. 따라서 끊임없이 자기 의지를 다잡지 않으면 누구나 관행의 포로가 되기 일쑤다. 감히 이 책을 내겠다고 용기를 낸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스스로 고해성사를 통해, 또는 내부비판을 통해 서로 경각심을 공유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김주완의 책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커뮤니케이션북스, 2007)의 서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발가벗기고 있다. 아니, 그가 발가벗기고 있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지역신문을 좀먹는 ‘독약’, 김주완의 말을 빌리자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악마’다. 요컨대, 이 책은 치열한 자기반성의 산물이자 지역신문을 망치는 ‘악마’에 대한 통렬한 고발을 담은 보고서다. 

김주완은 누구인가? 좀 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김주완이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해 책에 실린 저자 소개를 그대로 인용한다.  

 “문학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1990년 우연히 지역주간지 「남강신문」(현 진주신문)에 기자로 일하게 됐다. 그러다 1991년 진주에서 일어난 한 시국사건이 전국 언론에 의해 완벽하게 왜곡되는 과정을 우연히 목격한다. 이를 계기로 평생 지역신문 기자로 살기로 마음먹는다. 1992년 「경남매일」에 입사, 1993년 노동조합 사무국장을 맡아 한 달 간의 전면파업을 주도했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 「경남도민일보」창간 작업에 참여했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 지부장과 부산, 울산, 경남언론노조협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시민사회부와 자치행정부 기자로 살았다. 2005년부터 시민사회부장을 거쳐 현재 자치행정부장을 맡고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부장직을 벗고 다시 취재일선에 나가고 싶다는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현장기자’이자 ‘지역신문기자’이다. 언론개혁과 민간인학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독자에게 지역 신문 공공저널리즘 보도의 진수를 보여주고자 오늘도 현장을 누비고 있다.”

어쨌든,「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는 내게 대단히 반가운 책이었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지역 언론을 바로세우기 위해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던 차에 조우하게 된 이 책에서, 김주완은 18년간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온 자신의 고민과 삶을 담아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론이 버려야 할 잘못된 취재 관행들을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드러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을 펼쳐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신문 업계에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동업자의식’과 ‘침묵의 카르텔’을 깨는 것이 계란으로 바위치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고백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그의 용기와 고백에 경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가운데 하나는 그가 지적한 ‘관행이라는 이름의 악마’ 그 자체가 아니었다. 그가 이 책에서 고백한 촌지, 기자실, 지역신문기자가 빠지기 쉬운 연고와 인맥의 함정 등은 그간 시민운동진영과 학계에서 숱하게 지적해왔던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경남도민일보의 실험정신이었다. 그와 경남도민일보가 시도한 지역신문 살리기 방법 역시 지역신문 회생의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깨지고 부서지면서도 여전히 무엇인가를 시도해보려고 애쓰는 실험정신 하나만은 높이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는 이 책의 서문에서 “서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지역신문끼리 정보공유의 필요성도 책을 내겠다는 만용을 부린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는데, 그의 문제의식이 전북지역 신문 기자들에게도 확산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신문 기자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물론 지역신문 기자를 꿈꾸는 예비 언론인들도 필독해야 할 책이다.

/ 김환표 전북민언련사무국장

2008/05/03 - [지역에서 본 언론] -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