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관광명소라는 사천대교에는 안전이 없다

김훤주 2011. 4. 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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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오른쪽 위 '문화관광'을 누르면 나오는 다음 화면에서 '보시고'를 누른 다음 왼쪽 옆구리 '관광명소'를 다시 누르면 '다리'가 다섯 번째로 나옵니다.

여기에는 창선삼천포대교와 함께 사천대교도 나오는데요 여기 사진이 다시 대단합니다. 쭉 뻗은 다리 전경이 나오고요, 사람들이 다리 난간에 기대어 바다 풍경을 구경하는 장면도 함께 나옵니다.

사천시 용현면과 서포면을 이어주는 사천대교는 길이가 2145m라고 돼 있는데요 여기 일대에서 바라보는 갯벌 풍경과 저녁 나절 해지는 모습은 무척 아름다운 편에 듭니다.

그렇지만 사천시가 이렇게 사천대교를 관광명소로 꼽은 것은 잘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안전이 확보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천대교에는 사람이 걸을 수 있는 보도=인도가 없습니다. 오는 길 하나 가는 길 하나 두 개 차로가 전부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여기를 걸어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인도가 없는 사천대교.


그런데도 사천시는 사천대교를 관광명소로 꼽아놓았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사람들이 다리 한가운데에서 바다 경치를 구경하는 사진까지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서 저렇게 사람들 노니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습니다.
남해에 있는 창선대교라면 모르겠습니다. 여기에는 인도가 마련돼 있어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건너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가 있는 창선교.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사천시 공무원들이 진정으로 사천대교를 관광명소로 삼으려고 생각이나 해 봤을까? 그렇게 생각을 했다면 왜 사람들이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길은 따로 만들지 않았을까?

사람이 다니는 길은 어떻게든 다리를 만들고 나서도 다시 옆에 붙이면 된다고 여겼을까? 다리를 만들 때 인도를 같이 만들지 않은 까닭이 도대체 무엇일까?

다리는 한 번 만들면 무슨 변경을 더하기는 어렵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인도를 만들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고요,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관광명소로 안내하지 않아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사천시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이 다리에서 바다를 구경하다가 자칫 잘못해서 사고라도 나면 누가 어떻게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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