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성공하는 사람의 습관을 읽고 바뀐 것

기록하는 사람 2011. 2. 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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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습관'(김성회 지음, 페이퍼로드)이라는 책을 읽었다. '성공하는 CEO를 만든 아주 작지만 특별한 49가지 습관'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 또한 하태영 교수가 사준 책이다. 이런 류의 책이 대개 그렇듯이 이 역시 처세술 책이다.

나는 CEO도 아닌데 하 교수가 왜 이런 책을 사준 것일까? 하긴, 일반적인 CEO는 아니지만 편집국 기자들에 대한 인사권과 지휘권을 갖고 있으니 준CEO라 해도 무방하긴 하겠다.

처세술 류의 실용서를 하태영 교수가 권한 이유는 뭘까? 하 교수가 권한 책이라면 뻔한 이야기가 아닌 뭔가가 있을 터였다. 평소 이런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만은 끝까지 읽은 이유다.

지은이 김성회는 세계일보와 전교학신문에서 15년간 자기계발과 인터뷰 전문 기자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지역신문도 향토 기업가들의 성공스토리를 취재해봐도 재미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눈에 띄는 구절들을 메모해뒀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뭐 대부분 당연한 얘기가 많다. 이 가운데 책을 읽은 후 내가 바꾼 게 하나 있다. 편집국에 온 손님을 배웅할 때 반드시 엘리베이트 앞까지 나가서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래 메모 속에 있다.


"습관이란 어제 일을 반복해서, 비 오는데도 꽃에 물을 주는 관성적 행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 관리, 업무 관리, 인맥 관리 등 각 방면에서 어제를 개혁함으로써 부단히 진화하는 반성과 개혁의 의미를 포함한다."


"GE코리아 이채욱 회장은 자신이 승진하기 위해서라도 능력 있는 후배를 적극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후계자는 함께 경기를 뛰어주는 동반자와 같다는 것. 뒤에서 쫓아오는 이가 있는데 가만히 있을 리는 없고 자신도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CEO대상의 AMP(최고경영자 과정) 수업을 취재한 적이 있다. 그 때 놀란 것은 50대 이상의 CEO들도 첨단 PDA(개인 휴대용 정보 단말기)나 휴대폰을 통해 일정 참조, e메일 체크 등 첨단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꼭 휴대폰뿐이 아니다. 여러 CEO들을 취재하며 느낀 점은 이들은 첨단기기뿐 아니라 새로운 조류를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결국 도전 정신과도 통한다. 알다시피 성공을 거둔 CEO들은 뛰어난 커뮤니케이터들이다. 주위 사람들의 의견을 널리 수렴하고 받아들이는 데 이골이 나 있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남들이 말리는 선택을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았다."

"미지근한 물에 점차 삶겨 죽어가는 개구리가 있다. 냄비 물 속에 개구리를 넣어두고 서서히 가열하면 뛰어나올 수 있는데도 그 미지근함에 젖어 나오지 않고 결국 삶겨 죽는다는 이야기다. 현재의 생활에 안주, 혁신을 꾀하지 않는 생활도 마찬가지다. 안정된 생활에 길들여지다 보면 뛰쳐나오기가 힘들다."

성공한 CEO들은 잘나갈 때 새로운 베팅을 시도, 자신의 역량을 강화해왔다. 남들이 박수 칠 때, 그 때가 바로 자신이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때임을 본능적으로 깨우친 이들이다."

"CEO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약속했는데 늦었다면 "내가 좀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하는데 늦게 출발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한다. 결코 "차가 막혀서" 같은 구구한 설명을 늘어놓지 않는다. 화제가 되는 영화를 보지 못한 것도 일하느라 겨를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게을러서 시간을 만들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자기 주도화가 체질화돼 있다."

"인기란 원칙이 없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대중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이룰 수 없는 공약을 내거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반면에 평판이란 당장은 욕을 먹더라도, 대중의 여론에 영합하지 않고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되고 기준을 분명히 하여 길을 만들어가는 작업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이지요. 진정한 CEO는 평판은 중시하지만 인기는 경시하지요."

"CEO들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한 번에 살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러기에 한층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투명성과 원칙 중시다. 원칙이 없는 인기란 물거품이다. 또 강력하게 정책을 추진하려다 보면 안티가 생기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다. 바로 그렇기에 투명한 원칙이 요구되는 것이다."

"여러 CEO들을 접하면서 느낀 것은 인터뷰가 끝난 뒤 거의 대부분이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 문이 닫힐 때까지 배웅한다는 것이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재화가 결코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자기가 하는 것이 반드시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둡니다. 자기만이 옳다고, 자기가 완전하다고 생각하면 미래에 대비하지 않게 되지요. 겸손하면 늘 위기에 대비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통사람은 자신의 결점을 지적하면 적군이라며 의심하고 멀리한다. 하지만 늘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사람은 고칠 사항을 지적해주는 것이야말로 아군의 증거라고 생각, 충심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에게 모자란 점이 있으면 눈에 파란 불이 이는 듯 늘 분발해 채우려는 자세, 바로 평생 지속가능한 성공을 이루는 이들의 결정적 차이다."

"회사의 브랜드에 기대지 않고도 당신 자신의 브랜드만으로 빛을 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가? 휴가를 떠나면 당신이 없는 자리를 아쉬워하게끔 하는 그 무엇이 있는가. "그것을 하려면 ○○○에게 물어봐야 겠는 걸" 하는 당신만의 브랜드는 얼마나 통용되고 있는가."

"외국계 회사에서 늘 여성 최초란 말을 몰고 다니며 임원을 했던 김남희 씨. 그녀를 임원의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은 신출귀몰한 경영전략이나 카리스카적 리더십이 아니었다. 바로 정성스런 복사 실력이었다.

"부산의 지방대학을 졸업하고 상경해서 제가 맡은 일이 복사였어요. 그 때만 해도 사무실에 대형복사기가 귀할 때였습니다. 저는 복사할 때 종이를 대는 판, 덮는 뚜껑을 모두 약품과 걸레로 깨끗이 닦고 종이를 정확히 제자리에 배치한 뒤 복사를 했어요. 혹시라도 복사하면서 나오는 검은 점 등 '잡티'를 없애기 위해서였지요. 그리고 스태플러도 정확히 일정한 위치에 찍었지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복사 서류만 보고도 제가 한 것인줄 알아보더군요. 하루는 사장님께 낼 결제서류를 복사하란 지시를 받았어요. 퇴근 시간이 지나서 복사를 하는데 양이 많아서인지 그만 복사기가 고장났지 뭡니까?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퇴근한 복사기 회사 직원을 수소문, 협박 반 애걸복걸 반 심야 수리를 부탁해 결국 새벽 3시 무렵에야 겨우 복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소문이 나면서 사장의 귀에 들어갔고, 사장은 "복사를 이처럼 정성스럽게 책임 있게 하는 직원이라면 무엇을 맡겨도 잘 할 것"이란 신뢰를 표하며 그녀에게 가고 싶은 부서를 물어 배치해주었다. 흔히 창의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직업의 종사자들에게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노가다'가 70% 이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들은 노가가 70%는 대충 하고 중요한 일 30%만 하겠다는 젊은이가 늘어간다고 한숨을 쉰다."

'아마추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하지만, 프로는 상대방이 듣고 싶어할 이야기와 연결시켜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법입니다. 목적함수를 만족시켜주기 위해선 내가 준비한 구체적 프로그램, 투자 요구, 그리고 결단을 하도록 그 자리에서 자신있게 몰아붙이는 뒷심, 이 모두가 필요하지요."

"성공한 ceo를 보며 느낀 점은 거래할 때 결코 '나'란 주어로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당신에게 '~~이익이 발생한다'고 말하는 게 습관화되어 있다."
CEO의 습관 - 10점
김성회 지음/페이퍼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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