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한국의 책 70%가 서울에서 팔린다고?

기록하는 사람 2010. 12. 1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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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내에 등록된 출판사 숫자만 960여 곳, 그 중에서 1년에 한 권 이상이라도 꾸준히 책을 발간하는 출판사는 10여 곳 남짓, 또 그 중에서 전국 유통망을 갖고 있는 출판하는 1곳뿐이다."

"대형서점 중 출판사에 책을 주문은 하면서도 수금을 해주지 않는 곳이 있다. 그 곳은 ○○문고다. 교보문고는 잘 해주는 편이다."

"출판사 입장에서 기자는 아주 좋은 저자다. 우선 글 실력이 되고 콘텐츠가 좋다. 사실 교양서를 쓸 수 있는 저자가 별로 없다. 교수들은 교양서를 쓰지 않으려 한다. 교수 평가도 학술논문으로 이뤄지고, 책 출간은 평가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지역 출판물을 지역의 공공도서관에서 구매해준다. 그 숫자가 2000권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그런 제도가 없다. 그나마 전국에 있는 공공도서관 숫자도 700여 개뿐이다."

부산의 출판사 산지니에서 나온 책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발간된 책은 우수도서 선정에서 배제된다. 이중지원을 할 수 없다는 논리다. 지원액수도 쥐꼬리만한 상태에서 이건 아주 불합리하다."

"서울에는 4000만 인구 중 1/4에 불과한 1000만 명이 살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나라 책의 70%는 서울에서 소비된다. 경기 등 수도권을 합쳐도 2000만 명, 50%에 불과한데, 70%가 소비된다는 건 출판업자인 우리도 이해가 잘 안된다. 어쨌든 그렇기 때문에 책을 출판할 때 '서울에서 팔릴 책인가'를 최우선 고려 대상으로 삼게 된다."

"경남도민일보의 경쟁지는 경남신문이나 경남일보가 아니다. 조선일보와 한겨레를 경쟁상대로 생각해야 한다. 낙동관 관련 취재 뒷얘기를 기록해 책으로 내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중요 인물에 대한 심층인터뷰도 좋은 책 출간의 소재다."

"가령 정가 1만 원의 책을 발간할 경우, 서울의 총판업체에 6000원에 넘긴다. 총판업체는 그 책을 6500원에서 7000원 사이에 각 서점에 넘긴다. 정가의 5~10% 정도 금액이 총판에 주는 유통대행 수수료인 셈이다. 거기다 재고를 보관할 창고도 운영해야 한다. 그런 물류비가 또 정가의 5~10%를 차지한다. 결국 전국을 대상으로 할 경우 지역출판사는 정가의 10~20%를 서울출판사보다 추가로 치러야 한다."


산지니 출판사 강수걸 대표.


그 외에도 이런 저런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많았다. 지난 9일 오전 10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 산지니출판사(부산) 강수걸 대표의 강연 내용이다.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생략한다. 왜? 강연을 직접 들은 사람과 안 들은 사람이 같아지므로...흐흐.


어쨌든 그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한국의 책 70%가 서울에서 소비된다"는 말이었다. 비수도권에 사는 인구만 50%인데, 왜 책은 서울에서 집중적으로 팔릴까? 그만큼 서울 외 지역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인가? 왜 지역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을까? 무식해서일까? 사는 게 팍팍해서일까?

사는 게 팍팍하기론 서울이 오히려 더했으면 더할 것 같은데...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혹시 아시는 분이 있으면 설명 좀 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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