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김두관 유세장에 아줌마가 갖다준 저것은?

기록하는 사람 2010. 6. 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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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은 인구가 고작 3만 명 조금 넘는 아주 작은 지방자치단체다. 1995년 즈음에 잠깐 경남매일 기자로서 의령군에 출입했던 적이 있는데, 당시 내가 느낀 바로는 의령 사람들이 외지인에 대한 배타심이 아주 강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아직도 의령군에 대해선 배타심 강한 지역이라는 선입견이 남아 있다.

그런데 이번에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의 의령군 유세현장을 취재해본 후, 그런 선입견이 상당부분 사라졌다. 김두관도 의령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외지인이다. 그럼에도 서슴없이 김두관 후보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김두관 후보에게 인상적인 것은 먹을 거리를 갖다 주는 사람도 의령군에서 가장 많이 발견했다는 것이다.

김두관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는 의령사람들.


김 후보의 의령읍 우체국 앞 거리유세 때였다. 청학동 훈장 김봉곤 씨가 김 후보에 대한 지지연설을 하고 있을 때, 어떤 가게의 아주머니가 김두관 후보 뒤에 나타났다.


그 아주머니는 약간 쑥스러운 듯 재빨리 김두관 후보 옆에 서 있던 탤런트 정한용 씨에게 뭔가 포장된 상자를 건네주고 사라졌다. 그 모습이 아래 동영상에 잡혔다.


이 상자에 들어 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 의문은 얼마 되지 않아 풀렸다. 바로 의령 명물 망개떡이었다. 망개떡은 청미래덩굴 잎사귀로 싸서 먹는 떡을 말한다.

거리유세가 끝나고 상가를 순회할 때였다. 지나가던 여성 두 분이 김두관 후보에게 다가왔다. 한 번 안아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게 재미있어서 김 후보와 이들 여성의 프리허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프리허그만 한 게 아니었다.


위 사진은 뒤에서 프리허그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여성의 손에 망개떡이 쥐어져 있는 장면이다.


바로 이것이다. 이걸 김두관 후보에게 전해주려고 들고 서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프리허그가 끝나고 김 후보가 돌아섰을 땐 이 여성의 손에 들려 있던 망개떡이 김 후보의 손으로 옮겨가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 사진이다. 김 후보는 이미 한입 베어물었다.


노인과 악수를 마치고 이동하던 모습이다.


또 한 여성과 만났다. 망개떡을 씹으면서 악수를 한다.


한 입에 몽땅 베어물었다.


의령읍 선거연락사무소에 들렀다. 아까 유세장에서 한 아주머니가 건데줬던 망개떡이 이렇게 접시에 담겨 나왔다.


김 후보가 다시 그 망개떡을 먹는다. 이름 모를 의령 여성들이 갖다 준 망개떡, 김두관 후보는 참 좋겠다. 먹을 복이 많아서…. 김 후보가 경남도지사에 당선되면 의령 명물 망개떡 광고모델이 되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의령의 3대 명물 음식은 쇠고기국밥과 소바(메밀국수), 그리고 망개떡이다. 혹 의령에 가시면 점심 때 소바를 먹고, 저녁 땐 수육과 함께 쇠고기국밥을 먹고, 의령을 떠나 집으로 돌아갈 땐 망개떡 한 상자를 꼭 사갖고 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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