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단체수련회 가면 좋을 부산 제1호 국민호텔

기록하는 사람 2010. 5. 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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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2일) 부산에 다녀왔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의 간부수련회에서 '인터넷을 통한 소통'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노동조합이 간부교육에서 이런 주제를 다루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간부수련회가 열렸던 호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근처 숲속에 있는 금강국민호텔이었는데, 시내에서 그리 멀지도 않으면서 숲에 둘러싸인 아주 매력적인 곳이었다. '국민호텔'이 뭔가 싶어 검색해봤더니 지금은 법개정으로 관광진흥법 시행령에서 '가족호텔업'과 통합되었지만, 개념은 '단체 관광객의 숙, 체재 및 취사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어 이를 이용하게 하는 업'을 가리키는 호텔이었다.

박정희 정권 시대에 지어진 호텔이라고 하니 벌써 30년 하고도 수년이 넘은 아주 고색창연한 호텔이었다. 그래서 아주 깔끔하고 현대적인 시설은 별로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어쨌든 재미있는 것은 이 호텔이 부산에서는 '국민호텔업'으로 인가를 받은 최초의 호텔이었다는 것이다. 호텔 현관 벽에는 '부산광역시 등록 제1호 국민호텔업'이라는 동판도 볼 수 있었다. 호텔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니 지금은 사라진 극동호텔 등 일반호텔은 금강국민호텔보다 먼저 인가를 받는 곳도 있었으나, 현존하는 호텔로서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이 이곳이라고 한다.


자~, 지금부터 부산의 최고령 호텔인 금강국민호텔을 구경해보자.


위 사진에서 보이듯, 호텔 뒤편으로 올라가면 숲에 둘러싸인 야외 예식장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없어 거기까지 둘러보진 못했다.


호텔 현관에서 본 풍경이다. 이렇게 앞 뒤, 좌우가 온통 숲이다. 대충 인공적인 조경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많다.


앞에서 본 호텔 본관 모습이다.


이렇게 호텔건물은 약간 언덕 위에 위치한 모습이다. 당시로선 최신형 건물이었을 것이다.


호텔 앞 소나무엔 담쟁이넝쿨이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운치있는 풍경이다.

호텔을 이렇게 숲속에 지은 것은 애초부터 '단체 관광객'을 겨냥한 '국민호텔업'으로 개업했으니 가능했을 것이다. 지금도 단체의 수련회 등 용도로 쓰인다. 개인 숙박객은 받지 않는다.


호텔 본관만 있는 게 아니라, 아래와 같은 별관도 있다. 어쩌면 이 별관 건물이 더 고색창연해 보이기도 한다. 이 역시 지금도 수련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이제 바깥 구경은 그만 하고 실내도 좀 둘러보자.


현관 입구다. 오른쪽에 남녀의 결혼 예복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서 야외결혼식을 하는 신랑 신부에게 빌려주는 모양이다.


프런트의 모습이다. 그러나 일반 호텔처럼 여기에 상시 대기하는 종업원은 보이지 않았다. 왼쪽이 호텔 사무실이고, 그 안쪽에는 주방과 연결되어 있었다.


객실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연통이 연결되어 있는 재래식 난로가 이채롭다.


1층 식당이다. 주문에 따라 뷔페식도 되고, 그 외의 음식도 되는 모양이다.


내가 강의했던 단체 회의실이다. 빔프로젝트도 되는데, 아쉬운 것은 무선인터넷 연결이 잘 안된다는 게 흠이다. 전면 액자의 태극기도 70년대 분위기를 풍긴다.

자, 이제 이 호텔에서 단체수련회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비용은 얼마나 잡아야 할까?

바로 그래서 호텔 사무실에서 아래 안내문을 받아왔다. 숙박비나 강당 사용료, 부대시설, 식대 등 모든 정보가 있다. 참고하면 되겠다.

더 궁금한 것은 위 안내문에 전화번호도 있으니 거기로 물어보면 되겠다. 정보 차원에서 올려두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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