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사전 연락 없었다고 험하게 구는 주민단체

김훤주 2010. 5. 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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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 낙동강 생태 예술 사진 경남 순회 전시가 5월 8일 어버이날 마산 내서 삼풍대에서 시작됐습니다.

앞으로 순회 전시 과정에서 이런저런 일이 많이 일어날 테니 미리 조심하라는 하늘의 뜻이 있었던지, 이날 푸른 내서 주민회와 충돌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율 스님 낙동강 생태 예술 사진 경남 순회 전시 추진 모임' 대표를 맡고 있으면서도 이 날 전시에는 개인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마음 한편으로 나름 책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제가 안으로 이렇게 책임을 느끼는 대신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고는 따지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 그렇게 따져본들 누구한테 얼마나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싶었던 것입니다.

관련 글 1. 낙동강 사진전 첫 전시회는 험난했습니다 http://blog.daum.net/090418nana/219
관련 글 2. 잡상인 취급받은 지율스님 4대강 사진전 첫날 http://go.idomin.com/596

장터 행사장 옆에서 이렇게 사진 전시를 했습니다.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관련 글인 '낙동강 사진전 첫 전시회는 험난했습니다'와 '잡상인 취급받은 지율스님 4대강 사진전 첫날'에, '당시 전말을 지켜본 사람' 등이, 저희에게 책임과 잘못이 있다는 댓글을 단 것입니다.

'봉지라면'은 "논란의 발단과 책임의 대부분은 '달그리메의 전투적이고 무례한 언행'에 있음을 밝혀둔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러고 글에 대해서는 "주민회를 깡패 집단으로 호도하는 영악한 글쓰기가 옳은 일인가?"라고도 했습니다. 

또 '감로수'는 "매우 신경이 곤두선 상태에서 예정에도 없던 행사가 갑자기 끼어들어 당황스러웠는데, 어디에서 왔느냐는 물음에 '왜 사전에 연락을 해야 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느냐?'는 식으로 대꾸하면 누구라도 당연히 화가 나지 않을까?"라고 말씀했습니다.

제가 들은 바 발단은 이렇습니다. "어디서 왔습니까?" "예? 무슨 말씀이죠?" "사전에 허락도 받지 않고 이렇게 하면 안 되지요." "미리 이야기를 해야지요?" " "꼭 그래야 한다는 게 어디 있습니까?" 그 대화가 끝이나고 잠시후 주민회 회원들이 몰려와서 폭언과 몸을 밀치는 일이 일어난 거지요.

이러는 과정에는, 물론, 당시 전시 주체들에게 그냥 하던 그대로 계속하라고 말한 푸른내서주민회의 다른 구성원도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말투를 문제삼지는 않겠습니다. 말투에 대한 느낌은 저마다 다를 수 있겠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감로수는 그날 사진 전시 주체를 비난하는 댓글에서 "(푸른내서주민회의) 행사 담당자는 '조심스럽게' 물은 반면에, 전시하는 쪽 사람은 '퉁명스럽게' '쏘아붙이고' '상대도 안 해 주며 무시'한 데 더해 '감정을 촉발하는 발언'까지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감로수 또는 푸른내서주민회 쪽의 느낌이고 판단일 뿐입니다. 푸른내서주민회 사람들이 모여들어 강압적이고 무례했으며 마치 텃새를 부리는 듯이 한 데 대해서는 당신들이 원인 제공을 했으니 그런 대우를 받은 것이 마땅하다고 여기는 것처럼 아무 언급도 없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이, 입에서 나온 말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 봤더니 '사전 허락'은 가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민회가 하는 장터에 아무 손해도 끼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삼풍대가 주민회 사유물이 아니고 공유물이니까요.

사전 연락은 어떨까요? 저는 그것을 '예의' 차원이라고 봅니다. 저희 쪽에서 볼 때는, '해도 되지만 안 해도 그만'이지요. 주민회 쪽에서 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해 주면 좋고 안 하면 섭섭한' 일이 아닐까요? 말하자면, 사전 연락이 무슨 권리-의무라거나 원칙은 될 수 없는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 것입니다.

사전 허락 또는 연락을 않았다는 이유로 깔아놓은 전시 패널을 걷어내라 하는 주민회의 요구는 주민회의 권한 바깥에 있다는 것입니다. 사전 연락을 안해 섭섭했어도 그 섭섭함은 섭섭함으로 그쳐야 좋았을 것입니다. 거기서 그쳤다면 저희 또한 그렇게 섭섭하게 만든 미안함을 느꼈을 테고 또 그에 걸맞은 표현을 했을 테지요.

주민회 쪽은 사전 허락 또는 연락을 어겨서는 안 되는 원칙으로 여겼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폭언을 하고 나아가 거친 행동까지 했습니다. 이런 폭언과 험한 행동의 배경에는 앞서 말씀드린 '섭섭함'이 아마도 크든작든 깔려 있을 것입니다.

당시 현장에서 벌어진 폭언과 거친 행동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둘레에 있던 어느 누구도 이런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볼 뿐 말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디스크 수술로 허리가 아픈 파비가 자기 보호를 위해 뒤로 넘어졌을 때 "아픈 척 하지 말고……"라는 기막힌 발언까지 덧붙였습니다. 집단 가해라고 여겨도 할 말 없는 그런 풍경이 아닙니까.

심지어는 댓글에다 대고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다고 휴대폰을 꺼내드는 풍경이 가관이더라"고도 했습니다. 실제로 허리를 수술한 적이 있는 파비는 그 일로 말미암아 다음 날까지 운신을 못하기까지 했습니다.

어쨌든,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마지막으로 두 개만 여쭙겠습니다. 사전 허락이나 연락이 신성불가침한 '원칙'이라고 지금도 생각하시는지요?

폭언이나 거친 행동에 대한 견해는 어떠신지요? 운동 일상에서 아무렇게 휘둘러도 상관 없는 것이라 여기시는지요? 폭행에 버금가는 행동이나 폭언은 최대한 배제할수록 좋다는 것이 지켜야 마땅한 '원칙'이 아닌지요?

제가 보기에 주민회 몇몇 사람들은, 사전 허락이나 연락이 없었다는 이유로, 그 원칙을 당연하게 인정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행패를 부렸습니다.

주민회 대표께서는 사과하셨으나, 폭언과 거친 행동을 한 장본인들은 미안하다는 말조차  한 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책임을 저희 쪽에다 떠넘겼습니다.

강물은 흘러야 하고 마음은 열어야 한다.


정부 사업 하기 전 모습과 한 다음 모습(아래). 삽질은 멈춰야 하고 나무는 자라야 한다.


어쨌든, 지율 스님 낙동강 생태 예술 사진 경남 순회 전시는 계속 나아갑니다. 내일 모레 14일 금요일 오후 4시 창원 용호동 정우상가 앞에서 한 판 벌입니다. 앞서 오후 2시에는 뒤편 용지못 일대에서 하겠습니다.

낙동강을 젖줄로 삼고 있는 경남에서 이런 사진 전시를 통해 낙동강의 실상을 제대로 똑바로 알리는 일이 필요하고 보람 있다고 여겨지신다면, ^.^ 정성을 조금만이라도 보태 주시기 바랍니다.

돈은 여기로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농협 302-0225-2365-11 김훤주입니다. 힘은 현장으로 오셔서 바로 보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니면 사시는 지역에서 일정을 잡아 전시를 해 주셔도 좋습니다. 코팅 사진은 언제든 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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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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