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언론, 블로그 강의

"카메라의 눈은 보고싶은 걸 대변하는 것"

기록하는 사람 2010. 4. 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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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많이 늦었습니다. 지난 19일 있었던 경남블로그공동체(경남블공) 주최 '시민을 위한 무료 블로그 강좌' 후기를 열흘이나 지난 지금에야 올리려니 말입니다.

구자환 강사의 강의 때 여기 저기 메모를 해놓긴 했지만, 그걸 봐도 그 때의 감흥이 잘 떠오르지 않고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그래서 글이란 그 때 바로 써야 하는 건가 봅니다.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순 없어서 기록으로나마 남겨두려 합니다.

그날 구자환 기자의 강의에서 인상적이었던 말을 메모로 남겨두었는데, 그것부터 옮겨봅니다.


"2008년 8월 27일 블로그에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일방적인 해고(계약해지) 문제를 고발하는 '인간시장으로 내몰린 사내하청 노동자'라는 글을 썼는데, 읽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같은 내용을 갖고 좀 쉽게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써봤더니 포털 다음을 통해서만 13만 명 이상이 들어왔다. 그 글이 '언니야, 우리 오늘까지다'라는 글이었다.

이 글을 통해 블로그의 힘을 느꼈다. 경찰에서 전화가 왔다. 정보형사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더라. 실제로 그 덕분에 당시 체불임금 문제가 깔끔히 해결됐다. 같은 회사 안의 사내하청업체 문제도 함께 해결됐다."


"악플에 신경 쓰지 마라, 대한민국 인구 중 한 사람의 생각일뿐이다. 그리고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적어도 낙담하지 마라. 나는 그냥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내 삶의 기록일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내가 살았던 흔적마저 없어지면 서운할 것이다."

강사 구자환


"카메라에서 줌 기능은 가급적 사용하지 마라. 가까이 다가가서 찍는 게 기본이다. 사람을 찍을 땐 그 사람에게 높이를 맞춰줘야 한다. 어린 아이를 찍을 땐 꿇어앉아 아이의 키에 맞춰 찍어야 한다."


"카메라의 눈은 그 사람이 보고싶은 걸 대변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카메라 촬용의 여러 기법과 촬영 자세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습다. 하이앵글, 로우앵글, 수평앵글, 사선 앵글, 대각선 구도 등 높낮이에 따른 분류와 롱샷, 익스트림 롱샷 등 사람을 찍을 때의 화면 구도, 특히 관절이 있는 부분이 잘리도록 찍어선 안 된다는 것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사실 동영상 강의는 좀 전문적이라 따분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너무 알기쉽게 설명해줘서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숙달된 조교 정부권(파비).


강사가 직접 영상 카메라를 들고 빔프로젝트와 연결해 화면을 보여주면서 강의하니 훨씬 알아듣기 쉬웠습니다. 모델로 현장에서 차출된 정부권(파비) 경남블공 총무도 역할을 아주 잘해주었습니다. 역시 숙달된 조교였습니다.


정부권 총무는 행사의 시작과 마무리도 아주 유머스럽고 매끄럽게 해주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뒤풀이 장소로 향하면서 크리스탈 님이 했던 말. "파비 님에게 저런 역할 안 맡겼으면 어떻게 할 뻔 했어. 체질이네요."


뒤풀이는 삼겹살 집이었습니다. 모두들 자기 소개와 수강 소감을 한마디씩 했습니다. 그날 참석한 사람은 강사와 나까지 합쳐 25명이었습니다. 1인당 1만 원씩 뒤풀이값을 냈습니다.


삼겹살 집에서 뒤풀이.


5월 블로그 강좌는 역시 같은 장소(창원시 봉곡동 사회교육센터 경남정보사회연구소)에서 20일(목) 오후 7시에 열립니다. 강사는 생태전문블로거인 크리스탈 님입니다. 주요 내용은 사진 잘 찍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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