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야밤에 진해 안민고개에서 올려다 본 벚꽃

김훤주 2010. 4. 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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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밤을 틈타 진해 안민고개로 벚꽃 구경을 갔습니다. 갔다가 이튿날 돌아와서 자랑을 했더니 우리 <경남도민일보> 노조의 이일균 지부장이 자기도 다녀왔노라 일렀습니다.

지부장은 자동차를 타고 둘러본 모양이었습니다. 저는 걸어서 둘러봤습니다. 저는 안민고개만 둘러봤고 지부장은 안민고개를 거쳐서 진해내수면연구소가 있는 데까지 갔다고 했습니다.

어쨌거나 좋았습니다. 야밤의 검고 어두운 기운 속에서도 느껴지는, 벚꽃의 하늘거림이 좋았습니다. 어두운 가운데서도 하얗거나 붉은 빛을 내뿜는 벚꽃이 좋았습니다.

벚꽃을 향해 받쳐놓은 가로등 불빛이나 포장트럭에서 나오는 불빛, 그리고 멀리 진해 도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 들이 어우러지는 밤풍경도 좋았습니다.

창원으로 내려와서는, 택시를 타고 집이 있는 용호동 왔습니다. 와서는 집으로 바로 들어가는 대신, 집 앞 선술집에서 소주랑 맥주를 마셨습니다. 기분좋게 취했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12시 30분이 살짝 넘어 있었습니다.

밤벚꽃 풍경을, 자랑삼아 올려봅니다. 제가 아직 사진 찍는 솜씨가 좋지 않아 그다지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하하. 그러나, 좋은들 어떻고 좋지 못한들 어떻습니까.

벚꽃이 벚꽃처럼 보이지 않고 무슨 눈이라도 내린 모습처럼 여겨집니다.


사진이 저를 닮아서 좀 많이 산만합니다.



저는 벚꽃이 은은하다고 여기는데,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도심 불빛이 위로 몰리도록 찍었습니다. 아래 시커먼 데는 불이 한 차례 지나간 지역 같지 않습니까?


사진이 흔들렸습니다.


제가 여기 들르신 분들의 눈만 어지럽힌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

김훤주
대한민국 대표 꽃길
카테고리 여행/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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