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별 의미없는 것

단풍나무에 핀 꽃 보셨습니까?

기록하는 사람 2010. 4. 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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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창원에 있는 성산종합사회복지관(옛 카톨릭사회교육회관)에 다녀왔습니다.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 기금마련을 위한 일일주점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죠.

행사 시작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뜰을 구경할 여유가 있었는데요. 현관 옆에 있는 단풍나무가 특히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는 단풍나무를 특히 좋아하는 편인데, 꼭 가을에 붉은 색이 좋아서라기보다 가까이선 오밀조밀하면서도 멀리선 풍성한 잎 모양 자체가 예뻐 보여서입니다.

그래서 몇 년 전 제 고향 집 마당에 단풍나무를 사갖고 가서 심었던 적도 있는데요. 그 후 아내가 '집안에 단풍나무가 있으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와 다시 파내어 마을 어귀로 옮겨 심는 해프닝까지 있었습니다.

어쨌든 성산종합복지관에서 본 단풍나무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연두빛 새순이 너무 귀엽기도 했습니다. 한참을 취해서 바라보는데, 뭔가 이상한 게 보였습니다. 보랏빛을 띤 붉그스럼한 뭔가가 잎 사이 곳곳에 있는 겁니다. 벌써 단풍이 드는 것도 아닐테고 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았더니 바로 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참, 모든 식물엔 꽃이 있지'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던 민중의 소리 구자환 기자에게 "너, 단풍나무 꽃 본 적 있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단풍나무 꽃이 어딨어요?"라더군요. 제가 의기양양하게 "모든 식물엔 꽃이 있는거야"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무화과나무엔 꽃 없잖아요"라더군요. 그 말에 대답이 궁해졌습니다. 하긴 꽃없는 과일이란 뜻의 무화과니까….

그래서 돌아와 인터넷을 뒤져보니 무화과에도 꽃이 있다더군요. 단지 사람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그런 이름이 붙었을뿐이라는 겁니다.

각설하고 제가 어제 찍은 단풍나무 꽃 좀 구경해보시죠.


브리태니커에서 찾아본 단풍나무에 대한 정보입니다.

단풍나무과(丹楓―科 Acer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
키가 15m까지 자란다. 잎은 마주나고 5~7갈래로 갈라졌으며, 갈라진 조각의 끝은 뾰족하다. 꽃은 5월에 산방(繖房)꽃차례를 이루어 무리져 피는데 한 꽃에 암술 또는 수술만 있거나 2가지 모두 있다. 수꽃에는 수술이 8개, 암꽃에는 암술이 1개 있으며 암술머리는 2갈래로 갈라져 있다. 꽃잎은 암꽃과 수꽃 모두 없고 꽃받침잎 5장이 꽃잎처럼 보인다. 열매는 9~10월에 시과(翅果)로 익는다. 우리나라 남쪽지방에서 자라고 가을에는 잎이 붉은색으로 아름답게 물든다.

많은 원예품종들이 만들어졌으며 이중에서 잎이 1년 내내 붉은 종류를 홍단풍(또는 봄단풍·노무라단풍), 푸른 것을 청단풍,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수양단풍 등을 많이 심고 있다. 단풍나무는 반그늘 또는 그늘지고 물기가 많은 땅에서 잘 자라며 추위에도 잘 견디나, 공해가 심한 곳이나 바닷가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어떻습니까? 연두빛 새잎 사이로 핀 진보라색 단풍꽃이. 아마도 이 녀석도 만개하면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 다른 곳에 또 뿌리를 내리겠죠?

그나 저나 단풍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왜 안된다는 겁니까? 듣기론 돈이나 벼슬이 떨어진다던데, 과연 맞는 얘긴가요?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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