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멀리 캐나다에서 온 대학 시절 친구 성우제랑 서울서 책 읽기=도서관 운동을 하고 있는 안찬수랑 창녕 소벌(우포)을 다녀왔습니다. 친구들이 아주 좋아해서 저도 덩달아 즐거웠습니다. 보람이 있었지요.

소벌에는, 봄이 머금어져 있었습니다. 버들이 마치 아주 잘 생긴 여자의 매우 보드라운 젖가슴 같았습니다.

제가 보면서 '정말 한 번 만져보고 싶지 않냐?' 물었더니 우제는 '그게 아니고 야, 빨아 보고 싶다' 이랬습니다.

우제는 저보다 자유로운 놈이었습니다. 우제는 저보다 센 놈이었습니다.

멀리 그리고 가까이에서, 산들이 보내주는 테두리와 어스럼을 눈여겨 보시면 새롭게 감흥이 일어날 것입니다. 우제가 그랬습니다. "산들이 저렇게 겹겹이 포개져 있어서 여기 풍경이 한결 더 아름답다."

가까이 버들이 머금은 연둣빛은 당연히 여러 사람 눈길을 끌 테지만요. 거기에 바로 봄이 스며들어 있으니까요.

아쉬웠습니다. 제가 사진 찍는 솜씨가 제대로 없어서요.

여기 나오는 한옥은 <목포재>입니다. 목포재 지붕에 기와로 만들어 넣은 꽃 모양도 봄물을 머금은 것 같았습니다.

나무는 200년 정도 묵었다고 알려진 팽나무입니다. 팽나무에서 누군가 제를 지냈는지 새끼줄이 걸려 있었습니다. 옛날 같으면 이런 데서 당산제를 지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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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 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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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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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tsori.net Boramirang 2010.03.21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아름답고 정겨운 풍경입니다. 잘 돌아가셨는지요? ^^

    • Favicon of http://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3.21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잘들 돌아갔습니다. 안찬수는 당일 밤에 술에 취해 서울로 갔고요, 성우제는 이튿날 아침에 대전으로 갔습니다.

      우제 캐나다로는 오늘 오전 비행기를 타고 갔습니다. 좀 전에 문자가 왔네요. "잘 지내라"고요.

      고맙습니다.

  2. Favicon of http://blog.daum.net/kbmana 경빈마마 2010.03.21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분의 응큼한 대화에 웃고 맙니당!

  3.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저녁노을 2010.03.21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이 머지않았나 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4. 머 걍 2010.03.21 0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포늪을 소벌이라고 하는군요.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눈으로라도 담아갑니다^^

    • Favicon of http://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3.21 15: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당~~~ 우포牛浦는 한자고, 이를 조선말로 옮기면 소벌이 되지요. 물론 발생 시점으로 보면 소벌이 우포보다 한참 연배가 높지요만....

      오시는 걸음에 연락 주시면, 모자라나마 제가 안내를 해드릴 수 있습니다만...

  5.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실비단안개 2010.03.21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많은 연두와 초록이 어우러질 좋은 계절입니다.
    소벌을 그 속살을 모르지만 소벌에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