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소벌, 우포늪, 아침, 안개

김훤주 2010. 3. 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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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벌을 찾았습니다. 우포(牛浦)로 널리 알려진, 그러나 원래는 소벌이라 일컬었던 이곳을 2월 21일 아침에 갔더랬습니다.

소벌은 이처럼 아침 또는 새벽에 찾거나 아니면 캄캄한 밤중에 찾아가면 아주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 주십니다.

한낮에 가서 보는 소벌은 뻣뻣한 소나무 같다면, 아침에 그것도 새벽에 찾아가 마주하는 소벌은 가지 휘영청 늘어진 수양버들 같습니다.

게다가 한낮에는 아무리 멀리서 봐도 바로 눈 앞에서 소나무 껍질을 관찰하는 느낌이 들고요, 새벽 안개 속 소벌은 아무리 가까이서 봐도 아득하게 멀리 떨어져서 그리운 듯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 옵니다.

한밤중 그것도 그믐날 그 때 찾아가면, 그 아득한 캄캄함과 그 촘촘한 조용함에 온 몸을 통째로 담글 수 있습니다. 엄청난 소벌 한 귀퉁이에서 느껴지는 존재의 소멸.

각설하고,,,,,,,,, 이날 찍힌 풍경들을 올립니다. 하하.

이렇게 안개가 자욱한 길을 달려 소벌로 갔습니다. 끝이 잘 안 보이니까 거기에 무언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생겨먹은 여초 마을인가 하는 동네 어귀를 지났습니다. 길도 그럴 듯하고 나무도 좋습니다.


소벌 가운데서 가장 조그만 쪽지벌 들머리 즈음에 해당되는 여울입니다.


하늘에 떠 있는 해를 제가 처리를 잘못했습니다. 조금 부담스럽네요.


나무갯벌(목포)인 것 같습니다. 멀리 산이 그려 보이는 선이 저는 좋습니다. 여기도 물 위에 해가 어려 있네요.


오른쪽 가지가 눈길 머무는 자리를 흩어놓습니다. 그러나 제가 솜씨가 모자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대대제방 쪽 소벌입니다. 한가운데 그윽하게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사진 아래쪽을 좀 잘라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냥 찍힌 그대로 두려고 합니다. 마찬가지 대대제방 쪽 소벌 풍경입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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