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한 컷

전두환 현상수배 벽보 공개합니다

기록하는 사람 2008. 4. 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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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전사모)이라는 단체가 대구에 사무실을 내고 전두환기념관이라는 걸 만들겠다고 합니다.

전두환 범죄기록관 또는 만행기록관, 학살기록관을 세워도 시원찮을 판에 업적을 칭송하고 전승하자는 기념관이라니 가당치도 않네요.

여기, 21년 전, 6월항쟁이 들불처럼 번진 1987년 6월 10일 경남 마산의 시내 한 건물 벽에 붙어있던 현상수배 벽보가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김주완


이 벽보는 당시 한 신문기자가 시위현장에서 수거해 보관하고 있던 중 6월항쟁 20주년이 되던 작년에 저에게 넘겨준 것입니다.

시위 참여자 중 한 분이 매직으로 휘갈겨쓴 벽보는 당시 시민들의 전두환에 대한 증오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증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살인 강간 폭행 사기 매국'이라는 죄명과 현상금으로 '직선개헌과 민주주의'를 드린다는 글귀가 재밌네요.

이 현상수배 벽보를 전사모라는 해괴한 단체에 선물로 드립니다. 다운받아 전두환기념관에 걸어두시면 어떨까요?

벽보 원본은 '전두환 범죄기록관'이 설립되면 거기에 기증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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