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총기난사 사이판정부 "공식사과·보상 약속"

기록하는 사람 2010. 1. 2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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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금 규모와 범위는 명시하지 않아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의 원통한 사연이 블로그와 게시판(아고라), 트위터 등 인터넷을 통해 이슈화한 지 한 달 하고도 보름(45일)만에 사이판 정부가 달라진 공식 입장을 한국 네티즌들에게 공개했다.


사이판에 본부가 있는 미국령 북마리아나연방 자치정부는 27일 마리아나관광청 한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총기 사건 관련 북 마리아나 정부의 1월 21일 공식 레터'의 원본을 PDF파일 형식으로 공개했다.

관광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한국인들의 항의성 게시물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올린 이 공문은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와 '사과'의 내용이 담겨 있으며, '민간기업 위주로 마리아나 지역사회의 기금모금을 장려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 들어 있다.

그동안 언론 취재 과정에서 사이판 정부의 이같은 입장변화가 흘러나오긴 했지만,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공식 공문을 네티즌들에게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총기 사건 관련 북 마리아나 정부의 1월 21일 공식 레터

작성자 : mvakr   작성일 : 2010-01-27

이번 총기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신 당사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북 마리아나 제도 역시 이번 총기 사건과 관련해서 아직도 큰 충격에 빠져 있으며, 빠른 사건 해결과 이와 같은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12월 4일 북 마리아나 정부의 공식 입장 표명 이후에 지난 1월 21일 북 마리아나 정부에서는 괌 영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공식 입장을 전달하였습니다. 그 내용 속에는 이번 총기 사고를 당한 당사자 및 가족 분들께 위로의 말씀과 사과를 드리며, 민간 기업을 위주로 마리아나 지역 사회의 기금 모금을 장려해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는 입장과, 북 마리아나 제도는 휴양지로서 여전히 안전한 지역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시 한번 피해자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빌겠습니다.

** 북 마리아나 정부의 1월 21일 공식 레터 보기 **


공문의 내용 또한 지난해 12월 한국 정부에 통보한 "범죄피해를 보상해줄 제도도 없고, 책임도 없다"는 뻔뻔한 태도에서 사뭇 달라진 것이다. 사이판 정부의 이런 변화는 지난해 12월 11일 '사이판 총기난사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과 13일 '총기난사  피해자, 한국 네티즌의 힘을 보여주세요', 14일 '사이판 총기난사 누가 책임져야 할까?'라는 글이 블로고스피어에 배포된 이후, 이 사건의 해결을 응원하는 20여명의 '동맹블로거 집단'이 형성되고 100여 건에 이르는 관련 글이 발행되었으며, 다음뷰와 아고라, 네이트판, 올블로그, 트위터 등 메타블로그와 게시판 등에서 이슈로 부각된 데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런 인터넷 여론이 방송에도 파급돼 MBC와 KBS, SBS는 물론 케이블방송의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에 잇따라 방영된 것도 관광이 주요산업인 사이판 정부를 압박했을 것이다.

☞뉴스데스크 : 사이판 총기사태 이후, 외교부는?
☞뉴스투데이 : 투데이모니터 : '사이판' 이후... 
☞SBS큐브 : 사이판 총격사건 피해자 박재형 씨의 희망이야기
☞KBS창원 시사 @ 경남 : 사이판 총기난사 그 후...
☞CJ경남방송 : 사이판 총격사고, 책임지지 않는 고통

하지만 보상의 범위가 피해자들의 치료비에 그치는 것인지, 장애로 인한 노동력 상실의 댓가와 가족의 생계비까지 포함하는 것인지 등을 밝히지 않았고, 정부의 공식 보상이 아닌 '민간기업 등 지역사회의 기금'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그동안 피해자와 문제해결을 응원해온 네티즌들의 요구에 미치기엔 턱없이 부족한 내용이다.

따라서 사이판 정부의 이번 입장 발표는 비등하고 있는 한국의 비난여론을 일시적으로 잠재워보겠다는 얕은 꾀에 불과하다고 본다. 이것이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술책인지 여부는 금방 드러날 수밖에 없다. 사이판 정부가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동맹블로거들은 뜻을 같이 하는 네티즌들과 함께 온라인에서 뛰쳐나와 거리로 향할 것이다. 또한 아고라 모금청원을 비롯한 우리 스스로의 노력도 계속될 것이며, 여행사의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 그리고 한국정부의 구멍뚫린 자국민 보호대책에 대한 책임도 끝까지 물을 것이다.

아래는 사이판 정부가 27일 인터넷에 공개한 공식입장을 캡처한 것이다. 기록으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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