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0일 마산의 학원강사 박재형(39) 씨 등 한국인 관광객 6명이 미국 북마리아나연방 사이판에서 무장괴한의 총기난사로 중경상을 입은 지 2개월이 지났다. 한사 정덕수. @정덕수
이 사건으로 총탄이 척추를 관통한 박재형 씨는 네 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평생 반신불수를 면치 못하게 됐다. 울산의 김만수 씨도 양팔과 가슴, 등, 머리, 손에 수없이 파편을 맞고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나 남아 있는 파편을 다 제거하진 못했다. 김 씨 또한 몸 속에 남아 있는 파편으로 인해 평생 후유증을 걱정하며 살아야 할 처지다.
그동안 병원 치료비도 수천만 원이 나왔지만, 관광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사이판 정부나 여행사는 "보상해줄 제도도 없고, 법적 책임도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 사격장 화재로 희생된 일본인 관광객들에겐 새로운 '특별조례'까지 만들어 1인당 3억~5억 원을 보상해주기로 한 우리 정부는, 정작 해외에서 피해를 입은 자국민에게 "정부로선 할 수 있는 게 없다. 인터넷과 언론에 호소해봐라"는 말만 하고 있다.
이처럼 여행사와 사이판 정부, 한국 정부가 모두 책임을 회피하자 발끈하고 나선 것은 네티즌들이었다. 그동안 이 문제 해결을 응원하고 나선 동맹블로그의 숫자만 14명에 이른다. 그들이 블로그에 발행한 기사도 60여 건이 넘었다. 최근에는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동맹블로그 대열에 합류했다. 박재형 씨의 아내 박명숙 씨도 블로그를 만들었다. 박재형 씨를 돕기 위한 아고라 모금 청원도 이틀만에 1차 서명 500명 목표를 초과해버렸다.
한사 정덕수(정덕수) : 한사의 문화마을
-<한계령>의 작사자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어떤 분이며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64년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1-1번지에서 태어난 이곳 토박이입니다. 81년에 <한계령에서>를 썼습니다. 책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 꿈으로 간직하던 시인의 길을 걷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하던 때였지요. 노래로 만들어 진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로 하덕규와 몇 사람의 가수들을 만나면서입니다.
2001년 늦게야 고향으로 돌아와 결혼을 하고 정착했습니다. 루사와 매미 태풍을 겪으며 운영하던 산장이 투자비도 건지지 못한 채 빚만 지고 물러나야 했을 때, 제겐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딸과 아내만 있었습니다. 막노동을 하며, 봄이면 산에 올라 나물을 뜯으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낯가림이 심하던 아내도 우유를 납품하는 일을 하고 있구요.
봄철과 여름 한 달, 가을 한 달은 컴퓨터를 켜기도 힘들 정도로 나물을 뜯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는 말 그대로 '제한적 전업블로거'라고 보면 됩니다.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 해결에 앞장서게 된 계기나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이판 총격사건의 현장에 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마땅히 해당국가나 여행사에서 피해자에 대해 최상의 보상을 하고 치료를 해 줄 것으로 믿었기에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성탄절 무렵 실비단안개 님이 사이판 총격 피해자에 대한 현재 상황을 제 글에 댓글로 남겨 알게 되었습니다. 곧장 서명을 한 뒤 이대로 침묵을 한다면 이 문제는 그대로 피해자 혼자 고생만 하고 잊혀질 것이란 생각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분량의 글을 쓴 것도 그들을 나서게 만들려면 많은 블로거가 참여를 하거나, 한 사람이라도 세세한 부분까지 밝혀내며 지속적으로 세상에 이슈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평소와는 다르게 이 사건만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게 된 것입니다. 여럿이 동참하면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혼자라도 여러 편의 글로 사람들에게 알리면 된다는 생각이 작용한 것이지요.
-피해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두 번이나 찾아가 취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사건으로 드러난 근본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되어야 할지 말씀해주십시오.
병원을 제가 찾아간 것은 이 사건에 대한 경남도민일보의 기사를 확인한 뒤입니다. 기사에 사용된 사진이 피해자의 카페에 올라 있는 것과 피해자 형님 얼굴만 있길래 '왜 직접 촬영한 사진이 없지?'란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찾아보니 '뉴미디어부장'이시더군요. 그래서 취재를 위해 출장은 어렵겠다 싶더군요.
물론 블루팡오 님도 해외에 계시니 글로 참여는 하지만 자료로 쓸 사진이 없고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제가 쓰는 글의 정확성과 확실한 증거로 자료를 보충할 필요를 느껴 피해자가 입원한 병원을 찾은 것입니다.
문제는 국가가 국가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가 사이판 정부를 상대하는 게 너무 비굴하다는 것과, 사건을 국가의 책임으로 느끼지 않으려는 비겁함,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의지력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 봅니다.
다음으로 여행사라는 기업인데요. 여행사는 성격상 고객의 이용으로 돈을 버는 서비스산업입니다. 그런 여행사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피해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보호할 의무를 소홀히 하고도 감추려고만 하는 것은 최소한의 기업윤리에도 반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사이판 정부로부터 보상을 받아주어야 하고, 여행사도 마땅히 책임을 질 문제입니다. 박재형씨 개인의 재활도 도와야 하고, 부인의 입장도 고려하여 위로금과 생활에 불편함이 없게 해야 하겠지요. 그리고 어린 두 자녀의 성장과 교육도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 사건과 일주일 간격으로 발생한 부산사격장 화재사고와 비교해 한국정부와 사이판정부의 태도가 너무다 대조적입니다. 왜 그런 차이가 생긴다고 보십니까?
국어 우선의 교육이 아니라 영어몰입교육을 떠들던 정부입니다. 토론장에 나오면 되도 않는 영어로 씨부려야 유식한 줄 아는 한나라당을 보세요. 일본에 대한 한나라당의 행동은 그들의 뿌리에 친일파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광복절을 건국절로 하겠다는 이유도 거기에 있겠지요. 미국과 일본에 비굴한 정부다보니 그 나라 국민이 피해를 보면 총리가 무릎을 꿇고,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보면 나몰라라 하는 것입니다.
정부의 태도와 행동을 변하게 하려면 국민들의 참여정신과 결연한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부와 국회가 나서겠지요. 법이 없으면 만들어야 겠지요. 또한 여행사도 자신들의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에 대해 보호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보상책임을 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네티즌과 국민, 그리고 언론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가 아닌, '우리가 한다'란 의식 개혁이 필요합니다. 참여정신이 없으면 늘 피해를 당하게 되지요. 행복을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언론요? 권력에 빌붙어 이득을 보는 양심없는 행동이 지금 이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지요. 또한 사실을 제대로 알려야 하는데 광고주 눈치를 보면 그게 어렵겠지요.
※다음 아고라 청원 : '사이판 총격피해 한국인에게 대책을' ☜서명에 참여해주세요.
※다음 아고라 모금청원 : 사이판 총기난사 피해자에게 희망을 ☜서명에 참여해주세요.
※사이판 : 북마리아나관광청 자유게시판 ☜한국인으로서 항의글을 남겨주세요.
※네이트 판 : 사이판 총격사건, 여행사도 정부도 무관심 바로가기
아래는 현재 이 사건의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는 동맹블로거와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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